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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희 Oct 11. 2023

엄마의 병영일기 15

2023.01.09

의식 중에도, 무의식 중에도 나의 더듬이는 늘 아이들에게로 향해 있는 것 같다. 아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대 배치 받기를. 그렇다면 통화라도 할 수 있을 테니.


딸래미는 잠깐이지만 집에 함께 있으니 그동안 아이에게 해주지 못했던 엄마표 집밥을 맘껏 해줄 수 있어 다행이다. 그나마 살찔 걱정에 하루에 한두끼가 고작이지만, 있는 동안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맛있는 걸 맘껏 먹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던 터라, 매일 아이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요즘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아이들 생각, 아이를 보는 것만이 유일한 낙인 엄마인 것은 내게도 아이들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 나만의 루틴은 깨지 않고 있다.

신문을 읽고 아이들의 생각을 듣는 것은 MZ 세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나는 평소 "세대 차이"가 아닌 "생각 차이"라는 데 더 무게를 두는 편인데, 딸래미도 다음 휴대폰은 알뜰폰을 구입할 생각이라고 했다. "요즘 애들"이라고 싸잡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세대라고 하기엔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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