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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희 Oct 31. 2022

하늘을 보듯 사람을 볼 수 있다면

사람도 하늘을 만든 이의 솜씨



좀더 활기찬 하루를 보내고 싶을 땐 창문을 연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뉴스로 오늘의 날씨가 어떤지, 미세먼지는 어떤지 확인해보는 대신 직접 오늘의 첫 공기와 마주하는 시간. 매일 보는 하늘이고 매일 느끼는 공기이지만, 창문을 열기 전 나는 늘 약간의 설렘과 기대감이 있어 이 시간이 좋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날, 나는 감탄을 하게 된다.


아~ 이렇게 멋진 하늘을 주시다니요.


수십년을 동고동락하는 배우자도 퇴직하고 함께하면서부터는 "삼식이"라는 이름으로 전락한다는 이야기가 일상이 돼버렸는데, 어쩜 이렇게 시시각각 다른 모습의 하늘을 보여주시는지······.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하루이다. -소포클레스-


대학생 때 화장실 문에 써 있던 이 낙서를 보고 이거야말로 정말 명언이라고 생각했고, 그 뒤로로 쭉 잊혀지지 않은 채 내 머릿속에 저장돼있는 문구다. 이 문구를 접한 후부터 쭉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겠다는 생각이 점점 강화되는 몇 번의 계기가 더 있었고, 이젠 그것이 내 것으로 자리잡아 생활이 되었다. 


한 사람이 가진 모습이 한 가지가 아닐 것인데, 우리는 어떤 사람이 가진 한 가지의 모습만을 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경우가 많다. 

하늘을 보듯 사람을 감탄하며 볼 수 있다면.

하늘처럼 다양하고 질리지 않는 사람으로 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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