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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희 Dec 28. 2022

엄마의 병영일기 1

2022.12,26.월

함께 출발했을 때,  그리고 널 두고 올 때

눈이 무척 많이 내린 후라,  풍경은 매우 예뻤지만, 너의 깎은 머리가 낯설고 무척 시리게 느껴지기도 했어.


엄마 눈시울 붉어지는 거 정말 싫다며

10분쯤 여유 있는 시간 좀 더 보고 싶고, 안아주고 들여보내고 싶었는데, 

필요 이상으로 정색을 하며 들어가는 네가

어쩌면 기분과 표정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일까 봐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지.


네 뜻대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아빠랑 엄만 평안한 밤을 맞이했는데 벌써 보고 싶은 마음을 "그 어디에 있는 것보다 너 있는 곳을 확실히 알 수 있어 평안하다"며 손을 맞잡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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