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안으로 검은 눈썹 문신 따라온다
마른침 삼키며
식은땀 흘리던 문신, 질긴 윤기 내뿜는다
이불깃 끌어당기며 대상포진이 효도라고
뒹굴 듯 아팠다는 말 조곤조곤
몸 돌보며 살 나이 됐지! 뭐, 중얼중얼
긴 띠 두르고 허리 장악한 투명한 물집이
신경줄 잡아당긴다며 씩, 웃는 웃음보다 먼저
검게 꿈틀대는 문신
어두운 거실 한쪽
검은 촉수 내밀고 있는 선인장으로 자란다
오랜 새벽 출근의 근육 올라붙은 이마에
선물하듯 새겼다는 문신
지키고 싶고
놓치고 싶지 않은 그녀의 바람이
수문장으로 떡, 버티고 서있다
그녀의 부적符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