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은 피곤했다. 그 상태에서 아이들을 만났고, 부쩍 자란 현민이의 귀여운 말투에서부터 사랑스러웠는지 나는 참 행복했다.
타투를 시작한 것, 그리고 새로운 것들을 시작했다는 의미는 그저 내가 미술작가로 성장하고자 하는 욕망 뿐 아니라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지고 싶어서였다. 평생 알바만 하고 살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자유를 느끼되 스스로의 삶에 최선은 다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이 컸던 것 같다.
요약하자면 요즘에 나는 잘 살고 있다.
스트레스를 찰나에 받다가도, 정신적인 탄력성과 유연성이 좋아서 금방 괜찮아진다.
행복하고 생각이 없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요근래 며칠 동안 별 일이 다 있었는데, 나는 항상 다 까먹는다. 그리고 지난 일들을 되짚어보면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행복하게 보냈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실상 세상에 쓰레기같은 인간이나 상황이 많아도 그것들에 많이 집중하진 않는 것 같다. 그런 건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해결하는 것들과 분노하는 건 다른 문제이다. 약자를 도와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이지만, 그들과 같이 불행해지는 건 지구를 위해서 해서는 안 될 짓이랄까. 부정적인 에너지에 휩싸여서 좋은 의도일지라도 분개하고 분노하는 건 지구를 위해서 좋은 영향은 아니다.
스스로 평화롭고 행복한 인간이 되어야 주변에도 좋은 에너지가 있다는 건 사실이니까. 요즘에 많이 느꼈었다.
한 가지 사물이나 사건이 있어도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은 무수하고, 그것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게 제일 중요하며, 더 좋은 것은 그것을 그대로 바라보되, 좋은 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 때 억지로 긍정적일 필요는 없다. 그냥 여러가지 관점 중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만 하면 그만이다. 그러면 알아서 좋은 것들이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항상 그러했지만 또 한순간 막막해지기도 했다. 가끔 이 꿈같은 인생 속에서 나라는 인물이 한 획이라도 긋고 가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그냥 이렇게 행복하게 그림을 그리고 아이들과 놀면서 건강하게 지내는 것 자체가 축복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들.
나는 단순한 걸 좋아하지만 단순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 해도 복잡한 사람은 전혀 아닌 것 같다. 실은 나도 나를 잘 모르지만 적어도 거짓말 하는 사람은 아니다. 정말 정말 선의의 거짓말일 때 빼고는 거짓말을 거의 절대 안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단순한 것 같기도 하다.
그냥 단순한 걸 좋아하지만 곡선이고 유연 한 것 같기도 하다. 실은 지금도 나에 대한 설명을 늘어뜨리지만 사실 나는 나를 모른다. 그냥 자유와 사랑을 사랑한다는
것 밖에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그냥 말끔한 상태의 사람인 것 같다. 누군가를 해석하거나 상황을 해석하는 걸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그리고 나는 삶이 무엇인지 여전히 전혀 모르겠고 실은 알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이건 이전에 타투했을 때. 재미있었다.
단 하루 뒤의 내 삶도 모르는데, 오년 뒤, 십년 뒤의 모습을 너무 구체적으로 세워서 무얼 할까. 그저 오늘 하루 충실하며 꿈꾸는 것들을 차근차근 다가가는 게 제일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