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성장하는 최근
요즘에는 격변의 시기이다.
구월은 언제나 그렇듯 항상 그렇다. 새로운 남자를 만나거나 일을 그만두거나 여행을 가곤 했다.
원래 항상 있는 일상들이지만 구월은 항상 그 강도가 더 심했다. 깊게 사귀는 사이들을 만났으며 너무 갑작스럽게 일을 그만두거나 혹은 너무 오랜 기간동안 여행을 하러 가거나. 구월은 항상 그랬다. 그래서 처음에는 충격을 받는 동시에, 내가 가장 많은 걸 배우고 얻고 새로운 행운이 찾아오는 달인 것 같이 느껴진다.
지희 타투 시술을 해 주었는데, 그 때 순영이 자켓을 입었었다. 완전 커서 혁오 자켓이었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정말 부족해지고 풍족하다고 생각하면 정말 풍족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기며 살아야 하는 것 같다. 원하는 것에만 집중해서 원치 않는 건 그냥 흘려보내는 편이 그저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는 상황이면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고, 행동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행동하고. 정말 단순하고 간단한 것 같다. 그리고 그냥 모든 걸 놓아버리는 것이다. 그저 순리대로.
지희랑 잘 어울려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타투 문의는 @tattooist._.hari
2018년 쯤에 찍었던 사진이었던 것 같은데, 나는 아마도 30대 넘게까지 그냥 이 모습대로 유지할 것 같긴 하다. 실은 지금의 얼굴이 18살 때의 얼굴이다..헤헤..예전엔 좀 성숙해 보인다는 말도 많이 듣는데 요즘에는 그냥 내 나이대로 보시거나 더 적게 보신다. 그래서 감사한 것도 있다.
타투 도안. 요즘에는 좀 더 꼼꼼하게 그리는 편이다. 그냥 결과 생각하거나 집착하지 말고 그 순간의 즐거움을 느끼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내가 해야 하는 일이면 꼭 해야 하는데, 타투는 내가 하고 싶고 즐거움을 느끼지만 막연한 불안감이 올 때는 너무 힘들다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 그런 힘듦과 결과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았을 때 비로소 내가 작업을 하고 작품을 하나 만든다는 느낌이다. 그 느낌이 좋다.
Le vent se leve, il faut tenter de vivre.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엄청 즉흥적으로 고른 글귀인데 뭔가 지희랑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이 글씨도 그냥 살에다 즉흥적으로 쓴 건데 너무 잘 어울려서 뿌듯하다. 타투 할 때 제일 좋은 점은 그냥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그 날의 색다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는 느낌이 최고인 것 같다.
그리고 내가 22살 때. 이 때에는 정말 항상 막연하게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정말 습관적으로 버스를 타다가도 차창을 보면서 그냥 이대로 사고가 나서 죽었으면 좋겠다. 이게 일상이라서 그냥 그게 그리 극단적이라고 느끼지 않았던 것? 매일매일 평화롭다는 게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감정 기복이 컸다. 행복할 땐 극도로 행복하고 힘들 땐 미친듯이 힘들어서 정말 매일같이 롤러코스터 타고 있는 아이마냥 ㅋㅋㅋㅋ
그런데 어느 순간 너무 갑자기 한꺼번에 내가 변했다.
사실 서서히 변해가는 건 알긴 했는데, 갑자기 명치 맞은 듯이 내가 확 변해버려서 그런 나도 내가 너무 놀라웠다. 처음 살아있음을 느끼고 그게 감사하다는 걸 느꼈을 때의 당황스러움과 환희가 참 신기했었는데, 나는 그 때의 나 조차 또 다시 상상할 수 없이 또 많이 변해버렸다. 지금은 굉장히 고요한 것 같다. 감정기복이 와도 고요하고 그냥 무얼 하든 많이 고요한 생태다. 나는 행복한 것도 좋지만 그냥 아무런 감정 없이 고요한 게 제일 편한 것 같다.
그리고 도안들. 무단 도용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ㅎㅎ
그냥 살아가면서 요즘 제일 많이 느끼는 거지만 지난 2년 간은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 다녔다면, 앞으로는 그냥 그림만 그리며 살 계획이다. 사실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계획은 하나도 없지만 가슴으로 느끼는 계획이 있다. 나는 너무 직관적인 사람이라서 이성은 잠깐 쓰는 게 제일 현명한 것 같다. 항상 그렇게 살아왔고 남들이 느꼈을 때 어색하고 위험해보이는??(난 모험을 좋아하긴 하지만 극도의 모험은 싫어한다. 그래서 나의 안전지대를 항상 지정해놓는다. 자유 위의 안전지대라고 해야 하나. 예전에 남아있던 완벽주의의 잔해라서 아무런 대책 없어 보이지만 마음 속으로 안전지대와 대책을 항상 세워둔다. 그래서 조심성이 꽤 많은 편인데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철부지 날라리같이 보일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함) 일 조차도 그냥 항상 운이 좋게 잘 해결이 되었는데 이게 우연의 운이 아니라 내 주변의 덕과 그냥 내가 계속해서 무언가를 스스로 생각하고 만들어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산다는 건 참 신기하고 좋은 것.
그래서 최근에 코로나때문에 몇 주간 일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 주구장창 집에서 그림이나 그렸다. 일상이 딱 그거였다. 일어나서 그림그리고 프랑스어 공부하고 조금 낮잠 잤다가 새벽까지 그림그리고.
그게 딱 끝이었는데 그만한 행복이 없었다. 그냥 어떻게 되더라도 난 그림만 그리며 살 거다. 잘 안 되면 죽기밖에 더 하겠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죽으면 그림과 함께 묻어주면 그래도 난 행복하다 ㅋㅋㅋ
그래도 무얼 그릴 수 있다는 환경과 무언갈 그리고 싶어하는 열망과 열정이 있다는 게 제일 감사한 것 같다.
오늘도 이너피스 ~~^^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