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내 마음에게 물어봤다.
어린 유현이가 ‘내 마음이 이렇게 말했어!’ 라고 한 것 처럼 나도 어렸을 때부터 내 마음을 들어왔다. 나랑 분리된 자가 나에게 계속해서 옳은 길을 속삭여왔기 때문에 나는 그 고집대로 살아올 수밖에 없었다.
요즘에는 그 속삭임이 정말 조용하면서도 정확하게 온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있지만, 계속해서 ‘너는 옳은 길을 걷고 있어’ 하며 나에게 말해줘서 신기하다. 명상을 하고 완벽하게 텅 빈 공간에서 나는 나의 길을 물어보면 다른 대답은 없고 그냥 이렇게만 걸으라고만 한다. 처음에는 예전에 느꼈던 속삭임보다 더 단순하고 별 게 없어서 당황스러웠는데, 요즘은 이런 아무것도 모르겠음을 껴안고 현재만 사는 중이다. 커다란 욕망도 없고 그저 알아서 저항 없이 좋은 것들이 나에게로 오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완벽하게 놓아버리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어제 타투하면서 느꼈는데, 내가 하는 행위를 신뢰하고 현재에 집중하면서 타투를 하니 내가 행위를 하는 느낌이 아니라 다른 존재가 행위를 하는 그 오묘한 기분을 맛봤다. 예전에 액션 페인팅 했을 때 처럼. 그 느낌이 정말 좋다.
퍼포먼스도 다시 해보고 싶다.
그림그리는 행위들.
요즘 김환기 화백 책을 읽고 있는데 너무 소탈하고 평범한 모습에 많은 위로를 받는다.
그리 대단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