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디에 도달할 진 모르지만

by hari

내가 어디에 도달할 진 모르겠다.

원래 계획없이 살기 때문에(하지만 대책이 없는 건 아니다, 가끔은 없지만) 어디로 도달할 진 모르겠다.


막막할 때도 있지만 이제는 그 단어는 쓰지 않기로 했다. 불확실 할 때가 제일 커다란 기회를 숨기고 있는 법이다. 나는 그걸 믿고 나를 믿고 삶을 믿기 때문에 그냥 내 방식대로 걷기로 한다.


명상을 하다가,

아까 내가 화장실에서 물감을 뿌렸던 그림이 생각이 났다.

내일 아침에 작업실 가서 다시 콜라주 할 생각에 여전히 기쁘고 설렌다.


나는 여전히 설렌다. 그림을 처음 그리는 것 처럼 설렌다. 가끔은 그림 그릴 때 신이 안 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혼자 보내는 시간 동안 그림을 그리면 설렌다. 첫사랑보다 더 좋다.


최근에 알게 된 사람이랑 같이 이야기하고 전시 보러 다니다가, 내가 기력이 딸렸어도 갑자기 그림 얘기나 예술 얘기가 나오면 갑자기 살아나서 방방 뛰면서 신나했는데

그 사람이 말하기를 이렇게 아직도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고 했다.


사실 정말 내가 이럴 줄은 몰랐지만(사실 어렸을 때부터 이러긴 했지만)

나는 정말 커다란 무언갈 가졌다기 보다는

이런 감흥과 감동을 가졌다는 게 제일 큰 복 같다. 언제나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다는 시선과 시각을 가진 것만으로도 난 참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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