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by hari

나는 인간관계에서 균형을 좋아한다.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주는 건 정말 감사하고 좋지만

결국 나를 이상화해서 장점만 보는 사람은 미안하지만 좀 멀리하려고 하는 것 같다.

여하튼 그 행위는 균형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친구들에게도 가끔 말하는데, 나는 내 단점도 다 알고 나를 어느정도 미운 점도 있다는 걸 아는 친구를 제일 좋아한다. 그 점때문에 친구를 좋아하는 건 아니고, 그냥 조건없이 좋아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예전보다는 사람관계에 있어서 많이 초연해진 편인 것 같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가끔 나를 떠나가는 사람들이 있어도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넘기는 편인 것 같다. 여하튼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더 소중하다는 걸 알기 때문인 것 같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정말 많은 에너지를 쏟아가면서 모든 이에게 정성스럽게 대하려 했는데, 이제는 모든 사람에게 웬만하면 친절하게 대하려고 하지만 굳이 인정받으려거나 신경쓰려고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가끔씩 어떠한 주제 때문에 친한 친구들과도 트러블이 있거나 갈등이 있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뭔가 조금 더 서로를 알아간다는 느낌이 가끔씩은 새롭기도 하다. 여하튼 나도 누군가에게 있어서 단점으로 비추어질만한 행동이 있고 나 또한 그 누군가의 단점을 볼 수 있는 눈이 있다지만 그렇다고 해도 내 곁에 남을 사람 또한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일까? 이제는 그냥 내 곁을 떠나는 그 사람들마저도 그냥 이해가 되고 그러려니 하는 반면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신기하면서도(?) 고맙기도 하다.


최근에 내가 조금 내향적이게 된 것 같아 아 나 결국에 내향적으로 바뀌려나? 해서 그냥 재미로 엠비티아이 다시 해봤는데 여전히 나오는 건 E.. 그렇지만 요즘에는 의식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편이다. 생각이 단순하고 명료해지기를 원하고 마음에 미움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혼자 정신 수련(?) 하려고 하고 작업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부족한 모습이 있는 게 보이면 사실 완벽주의의 잔재가 남아있어서 가끔은 내가 좀 빧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나를 사랑하려고 한다.


프리랜서의 삶을 살면서 정말 행복한 반면 나는 왜 회사에 다니지 못하는 (?) 자유분방한 영혼을 지녔을까(?) 하는 생각이 아주 가끔씩 코딱지만큼 들 때도 있지만 여하튼 나는 죽더라도 하고싶은 것들만 하고 산다는 마음으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살면 그저 좋은 것들이 내 앞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삶이 어디 있을까.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 수 있다는 게 최고의 감사인 것 같다.


갑작스럽게 끝나는 것 같은 갤러리에서도 사실 별 일이 다 있었지만 그래도 꽤 감사하고 행복한 나날이었다. 스트레스도 얻었었지만 그래도 얻은 게 더 많은 것 같다. 여하튼 내가 좋아하는 작가 작품과 함께 있을 수 있었다는 것과 완전 거장인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항상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값진 일이었달까.


(그리고 무엇보다 일이 개꿀인데 보수가 괜찮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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