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살짝 정신이 없었다. 그것은 생각 때문이었는데, 어떤 두 가지 일이 훅 들어와서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삶이 나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거지? 하고 묻는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고, 모든 것은 여하튼 다 잘되기 위하여 삶이 계획해 놓았기 때문이다. 항상 그래왔다. 나는 종교는 없지만 삶을 신뢰하고 사랑한다.
요즘 나는 꽤나 바빴다.
그 핑계로 작업을 잘 못 했고,
꽤나 바쁜 와중에 살짝 화가 나는 일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용서하려고 노력했지만 여하튼 잘 안 되는 것도 있긴 했다.
그래서 오늘은 다 용서하려고 노력한 하루였다. 계속해서 용서하려고 했고 훌훌 흘려보내려고 했다.
부모님께 감사했고, 친구들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단순한 것들이 정말 별 것 아니지만
그냥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너무나 단순한 것들이 제일 소중한 것 같다.
억눌러 두었던 한 감정이 있는데, 억압하기 보다는 조심스러워서 내가 그걸 사랑해도 될까? 하며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음속에서 그냥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만큼 사랑하라고 나에게 말했다. 나는 내가 사랑하다가 아플까봐 무서웠고, 아프면 내 일상생활이 잘 안 되니까 그게 무서웠는데,
그냥 용기내서 내가 사랑하는 걸 사랑하기로 했다. 그냥 나 혼자서 실컷 사랑하려고 한다. 무엇이든.
정말 정신없는 와중에 그냥 신기하게도
자연스럽게 고맙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너무 많은 걸 누리고 살고, 그걸 떠나서 그냥 존재한다는 것 자체에서 정말 감사한 게 아닐까? 싶다. 몸이 예민한 것도 고맙고, 모든 사건들을 통찰력 있게 볼 수 있음에도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음에도 감사하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