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고, 사실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 동시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는 모순점을 지니고 있다. 그냥 내가 진짜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은 사람들 빼고는, 사람이 궁금하다. 그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사는지, 어떤 식으로 일하고 어떤 식으로 살아왔는지, 무엇이 행복하고 행복했는지, 어떠한 상황에 대한 대처법의 노하우는 무엇인지. 그냥 그런 것들이 궁금하고, 그런 걸 들으면서 많이 영감을 얻고 배운다.
나는 몰랐는데, 한 사람이 어떤 사람에게 호감을 느낄 때가 “나 이거 모르니까 알려줄 수 있나요?” 라고 말하면서 경청하는 거라고 하더라. 근데 이건 내가 상대에 따라서는 다르지만, 나보다 경험이 많고 내가 배울점이 많은 사람들에게 단골적으로 쓰는 질문이다. 너무너무 다 듣고 싶고, 내 삶에 적용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도 정말 많은 걸 느끼고 배운다.
나는 친구들에게도 이런 소리를 듣고 스스로도 생각하기에 인복이 정말 많은 사람 같은데,
내가 했던 모든 것들이 내 지인 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복이 많은 사람 같다.
친구이건 사람이건 필수적으로 그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얻을 게 있는 사람만 곁에 두는 것 같다. 뭔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다기 보다는 내 본능이 그렇다. 나에게 해를 가하려고 하는 사람이나, 착하지만 의도가 불순한 사람이나, 착하지만 기운이 나쁜 사람은 절대 곁에 두지 않는다. 그래서 내 깊은 친구가 되려면 진입장벽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친구가 되면 부족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사랑을 주려고 하긴 한다.
항상 완벽을 바라보고 사는 것 같아서 다른 사람이 뛰어난 자질을 지니고 있으면 부럽기도 하지만,
그 사람이 단점을 지니고 있을 때 그 때 온전하게 인간처럼 느끼고 더 사랑할 수 있는 것 같다. 그 사람이 정말로 내 사람이라면 말이다.
나는 친구가 정말 정말 많은 편인데,
간혹 떠올리면 나 친구 많이 없나? 라는 생각도 든다. 그게 희한하다.
그래도 다 좋은 사람들이 내 친구라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