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울보

by hari

어제는 엄마랑 한 시간 넘게 통화를 했다. 우리 엄마는 진짜 천사같이 착한데, 그에 반해 나는 냉정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어제 컨디션이 안 좋아서 집에서 쉬는데, 엄마가 갑자기 너무 보고싶어서 연락을 했는데, 할아버지가 오늘이나 내일 돌아가실 수도 있다는 연락을 받고 하루종일 펑펑 울었다.


싱숭생숭한 마음에 원태를 만나서 작업을 했는데, 약 삼일 정도 동안 마음이 싱숭생숭 했는데 곁에 너무 좋은 사람들이 천지라서 나는 그것에 감사해서 울기도 하는 것 같다. 삼일 전에 사람들이랑 술마시다가 그냥 울어버렸는데, 사실 술을 안 마셨어도 엄청 울었을 거 같다. 그 날 너무 힘들었는데,

사실 나에게 있어서 방랑이나 자유 생활은 너무나 익숙했는데, 간혹가다가 나도 스스로 더 안정되고 싶다는 욕망이 일어나면 그게 한도 끝도 없는 것 같다. 그러다가 그냥 내 결을 인정하고 자유롭게 그림그리면서 떠돌아다니면서 사람들 많이 만나면서 살면 이게 바로 축복이구나 싶은 순간들도 많다.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느낌은 기쁨 뿐 아니라 가장 깊은 감정들까지도 겪어보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속에서 나의 가장 단단한 부분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든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겪은 것 만큼 나도 그 감정을 아니까, 나보다 덜 힘들었으면 하는 자비심이 저절로 일어나는 것 같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따뜻함과 고마움을 느꼈는데, 그냥 별 것 아닌 한 소리만으로도 고맙고 또 고마운 감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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