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자리가 있다.
지금 나는 모든 것들이 떨어져 나가고 있고, 생각해보면 내가 다 의도한 것들이다. 그래서 그런 것들에 감사하다.
왜 나에게 왔지? 하는 일이 있고 인연이 있고 집이 있고 가족이 있다.
그리고 한 순간 나를 흔들어놓고 모든 것들은 떠나가는데, 나의 것들이 아닌 그것들이 왜 나에게 왔나 되물어보면 사실 아무 의미도 아닌 건 아니었고,
다만 잠시 내 곁에 있으면서 많은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일깨워주는 한편, 그것들 보다 더 소중하고 내가 더 사랑하는 것들이 있다는 깨달음을 주기 위해 나에게 온 것이다.
내 자리가 아니었다고, 내 자리는 따로 있다고, 애쓰지 않고 내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아도 되는 더 보석같은 것들이 많이 있다고 나에게 일깨워주기 위해 온 것이라서 이만큼 고마운 것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