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음

by hari

요즘엔 정말 많이 살아있다.


내 소원이 이루어졌다.


두 가지가 항상 공존하는 것 같다.


히피같이 완벽하게 자유로워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서 어느 누구에게나 다가가서 인사 걸고 말 걸고 그대로 사라져서 내 흔적도 없이 살아가는 삶. 그건 진짜 짜릿하고 재밌다. 먼지같이 왔다가 가서 아무 집착 없이 순간만을 사는 삶.


그리고 다른 하나는 무언가가 되는 것. 그건 아마도 예술을 하는 삶이겠지? 무언가가 되고 싶고 명예로운 삶을 누리고 싶다는 욕망도 있다. 그러면 내가 하고 싶은 걸 더 많이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항상 두 가지 사이에서 갈등도 많이 하고 조율도 많이 하는 것 같다. 소탈한 것들을 사랑하다가도, 큰 기회가 오면 그것에 홀리듯 바라본다. 그러다가 결국 내 옷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면 뿌리치고 다시 히피처럼 자유로운 삶을 사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 변덕은 아니고 변화가 많은 사람인 것 같아서, 도무지 나도 스스로를 알 수가 없다.


그러다가 심장을 쿵 맞은 것 처럼 누군가에 대한 사랑, 혹은 순수에 대한 기쁨과 사랑을 느끼게 되면 이게 정말 사는 것이구나, 행복하다는 건 진짜 아무것도 아니구나 느끼는 것 같다. 행복은 소소한 게 아니다. 그냥 다만 본인이 순수하게 기쁘게 존재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인 것 같다. 그래서 그건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는 것인데 결고 자신이 좇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오다가 가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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