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나한테 맞지 않는? 일을 하면서 많이 힘들기도 하고 또 감사한 건 정말 배운 점도 많기에 지난 몇 개월간의 일들이 그렇게 하루하루 스쳐지나가곤 했는데
성격도 계획적으로 바뀌어서 미래를 살다 보니 어느 순간 많은 것들을 그저 지나보내지 않고 무언갈 하고싶다는 생각으로 많이 꽉 차 있는 나날들을 보내서 답답하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누군가를 이성적으로 좋아하기가 힘들지만 누군가에게 꽂히면 몇 년이고 몇 달이고 그 사람만 바라봐야 하는 것 때문에 사실 작년에 좀 놓아보내지 못했던 마음이 있었는데 떠나 보낼 것들을, 사람이건 일이건 다 떠나보내니까 최근들어서 엄청 후련하고 해방감이 있던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고 지금도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언제나 그렇듯 하루만 살아가고 있는데 그게 꽤나 감사한 것 같다.
제일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누군가가 진짜로 내 인연이라면 그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내 곁에 남는다는 말을 좋아하는데, 오늘 오랜만에 간 공간에 내가 쓴 그 글이 남겨져 있어서 뭔가 느낌이 묘했다.
아는 언니들이든 오빠들이든 아니면 증발해버린 사람들이건 결국에 남겨져 있는 사람들은 정말 많고 앞으로도 쭉 있을 것이다. 그게 제일 감사한 일이기에 남겨진 쓸데없고 좋지 않은 것들은 훌훌 털어버리고 좋은 것들로 관점을 옮겨서 바라보는 중이다.
난 극단적인 긍정이나 극단적인 부정을 그리 옹호하는 편은 아니기에 언제나 중심에 있고자 하는데 그걸 바꿀 수 있는 것이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 보되,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이건 상황이건 잡아놓으려고 하는 욕망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연습을 하는 것 같다. 나는 건강한 삶이 좋으니까
시우언니랑 편수대엽 피지 않은 꽃이라는 작업을 하면서 제일 좋았던 것은, 언니가 딱 그 제안을 했을 때 나는 지금껏 해왔던 일들이건 작업들이건 다 정리한 상태라서 아무것도 없는 느낌이었고, 바쁘게만 살아오다가 갑자기 모든 것들이 사라진 느낌이라서 엄청 버티고 있었던 날이었는데, 그 곡을 듣자마자 혼자서 또 엄청 좋아서 집에서 컴퓨터로 언니 춤을 보면서 엄청 행복해 했었다. 그러면서 원태 작업도 같이 하게 되고, 오랜만에 무용 공연도 보게 되어서 그게 넘 행복했다. 딱 피기 직전에 걸린 작업이어서 지금 조금씩 피고 있는 와중에 난 정말 행복하다. 떨어져 나가는 꽃잎들이 정말 무수히 많지만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내주면 어차피 나중에 되돌아 보았을 때 딱히 아프지도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많은 인연들에게(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의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그들도 나에게 최선을 다했다. 악연을 피하는 편인데, 악연이 왔을 때에도 나름대로의 교훈은 있었다. 여하튼 그들 또한 또 다른 나의 거울이니까 말이다.
여하튼 결론적으로 요즘엔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게 어떠한 큰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지금이 좋다. 그게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