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사동에서 길을 걷다 울었다

by hari

최근에 알게 된 연세대 교수님 강의를 들었는데, 명상과 더불어 뇌과학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었는데, 굉장히 명확하면서 과학적으로 풀어내서 이런 느낌은 외국 사람들은 많이 봤지만 한국에서는 낯설어서 신기하면서 좋은 분을 알게 된 것 같아서 좋았다.


어제 밤에는 너무 아파서 새벽에 깨고 난 다음에도 잠을 제대로 못 잤는데, 아침까지도 몸이 분리되는 느낌이었지만 할 것들은 많아서 아침부터 밖에 나가서 전시 준비를 하러 갔다.


하루종일 그분 강의를 몇 시간동안 들었는데,

내용 중 인상 깊은 건, 조건적인 행복은 잠재적 불행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아주 우울한 사람이었다가, 내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일을 겪은 뒤에 반전적으로 우울증도 치유되고 오히려 그 일을 겪으니 언제 죽을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삶이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항상 죽음이 앞에 있기에 조건 없이 행복해서, 나 행복해 그냥 행복해 라는 말을 항상 하고다녔다.


숨을 쉬는 것과 매일매일 하늘을 보고 다니고, 혼자 북악산 암벽등반 다니고, 아침마다 학교에 자전거 타면서 다니면서 자연 구경하고, 그저 자연에서 복숭아 한 입 먹는데 그게 그렇게 행복한 지 몰라서 너무너무 좋았었다 그 별 것 아닌 것이. 그게 바로 지복이었는데, 나는 지복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


강의 내용 중에서는, 작은 죽음이라는 내용도 나왔다. 들숨에 삶을, 날숨에 작은 죽음을 항상 가지고 걸어가는 인간이라는 존재라는 사실, 그 말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인사동을 걷다가 이상하게 눈물이 계속 나와서 햇빛 맞으면서 계속 울었다. 그러다가 말차 빵을 사서 길거리에서 거지같이(?) 먹으면서 햇빛 맞으며 갔는데 옛날의 나 같아서 뭔가 넘 행복했다. 완벽한 무질서이지만 그 무질서에서 완벽한 질서를 발견한 사람 마냥 완벽한 하루를 온전하고 완벽하게 풍부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지금도 열심히 살긴 하지만, 그 때에는 행복이 무엇인지, 감사가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요즘에 삶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들이 좋다.

우연같은 선물을 필연으로 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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