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by hari

예전에 오토바이를 타다가 넘어졌었다. 다행히 별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같이 탔던 사람은 생각보다 무심해서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피가 질질 흐르는 상태로 아는 오빠의 작업실에 갔는데, 오빠가 붕대랑 이것저것 다 챙겨와서 내 다리를 치료해줬는데 나는 아직도 그 때가 너무 고맙다(내색은 많이 안 했지만).

누군가가 서로를 챙겨준다는 건 사실 그리 쉽지 않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에게 호의를 받거나 사랑을 받았을 때 더욱 고마운 것 같다.


내가 제일 힘들때마다 언제나 내 옆에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있었는데, 특히 항상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덕분에 언제나 행복한 것 같다.


부모의 사랑또한 무조건적이라고 하긴 하지만, 실은 모든 걸 다 내놓을 사람이 정말 흔할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는데, 우리 엄마는 내가 아프면 아무런 계산없이 천안에서 서울까지 밤에 온다.

난 정말 축복받은 사람같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별다른 내색 안 해도 언제나 나를 챙겨줄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걸 요즘에 느끼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고 있다. 실은 이번년도에 아주 바쁘게 지냈는데, 내가 알차게 보낸건가? 하는 의구심이 있어서 오늘 그간 사진첩을 훑었는데 정말 많이 사랑했고 고민했고 사랑받았다.


나는 사랑받아 마땅한, 사랑받을 만한 가치 있는 사람이었다. 그게 이번년도에 깨달은 것 중에 제일 큰 느낌이었는데, 무의식적으로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게 있었다.


너무 많이 성장했고, 트레이닝 하는 것 같았던 한 해였지만


그래도 제일 많이 속으로 했던 말이 있다.


그래도 고마워

작가의 이전글오늘 인사동에서 길을 걷다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