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 되면 난 여전히 울렁거린다
해마다 나에게 변화가 제일 많은 시기이기도 해서 나는 사실 겨울과 봄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데. 변화는 필수적이지만 겪는 그 순간엔 뼈를 깎듯 아프다.
제주도에 왔다. 도망가듯 온 것도, 잊기 위해 온 것도 아니고 그냥 할 거 없어서 왔다. 시간이 아까워서.
그리고 엄청 변한 내가 보였다.
사실 나는 2018-2019년의 내가 제일 좋았는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때의 나는 불안정해 보였나보다. 요즘에 몇 년 알고지냈던 사람들을 만나거나, 혹은 다현이같이 가까운 친구들이 많이 하는 소리가
예전에는 많이 흔들려 보이고 안정적이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요즘에는 안정적이게 되었다는 소리를 정말 많이 듣는다.
나이에 비해서 동안이지만, 분위기에서 세월(?) 이 느껴진다는 소리를 들었다.
난 요즘 내가 확정짓고 있는 걸 놓아버리려고 하는 것도 있다. 사실 그게 엄청난 슬픔으로 날 짓누르지만 얼마나 성장할 지 기대하며 놓아버리고 있다.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고 미워하지도 않고 결과를 바라지도 않고 이 순간 많은 걸 느끼려 한다.
많은 사람 속에서 나의 모습을 본다.
많은 것들 속에서 내가 창작할 수 있음을 본다.
그럼에도 아직 사회적으로 무의식적으로 하는 편견적인 말들은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여전히 사고가 말랑거리지 않은 사람과의 대화는 힘들고 어렵고 재미없다.
잡고 싶은 걸 놓아버리면 영영 내가 완벽하게 놓아버릴까 두려운 것도 있지만, 그걸 놓으면 더 좋은 게 오리라는 것도 안다.
아무런 계획도 짤 수 없어서 다만 내 마음이 원하는 걸 지속적으로 시켜주고 싶은데,
가끔은 상황적 여건이 힘든 일들에 대해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고 그 감정이 어떤 마음인 지 모르겠어서 일단 지금 나의 모든 상황을 전적으로 받아들인다.
나의 가장 잘난 면과 못난 면을 그대로 본다.
누군가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가치는 충분하다.
불안정한 나날들을 온전히 겪어내니 지금의 내가 됐다.
너무 단단하고 튼튼하다. 동시에 유연하다.
여전히 불순물을 가려내고 있지만 그래도 그런 나를 사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