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꿈을 꿨다. 만화같은 장면에 어이가 없었지만, 깨어나고 보니 나는 모든 꿈 내용을 다 잊어버리고 있었다.
모든 것들은 우연히 내 앞에 나온다.
가끔은 내가 원하지 않는 초라해 보이는 것들이 내 앞에 놓여지면, 나는 반짝이는 걸 더 좋아해서 거부하곤 하는데 사실 그렇게 초라한 것들이 나에게 제일 큰 행복감을 주기도 하고, 상상치 못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초라한 사람이라는 걸 택하고 그걸 바라보면서 어쩔 수 없는 괴리감과 함께 동시에 엄청나게 큰 감사함을 느낀다. 그런 바보같은 모습 또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되짚는다.
요즘에는 들떠있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다. 최대한 하루를 좋게 보내려고 했기 때문에 작업을 하지 않는 날에도 작업을 보면서 순간을 만끽하려고 했던 것 같다. 날아가는 것들, 인내해야 하는 것들, 사실 이제 그런 건 직업 특성상 너무 익숙하다.
중심을 잡아야 하는 것들,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것들, 흔들려서 유연해야 하는 것들, 비교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 내 발걸음만을 바라보는 것들, 사실 그런 것도 이젠 정말 익숙하다.
살다보면 결핍이라는 걸 느끼는데, 사실 그것이 얼마나 감사하냐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달라진다.
결핍을 느끼면 더 이상 그 속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고,
아주 사소한 것에 감사할 수 있고,
누군가의 판단에 쓰러지지 않을 수 있고
기준은 오직 나 자신이 된다.
그리고 더이상 결핍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게 제일 값진 결과다.
나는 모든 걸 스스로했다. 사실 그런 독립적인 것들에 정말 감사하고 뿌듯하고, 내가 하지 못할 것 같은 것들을 이젠 의연하게 넘길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있다는 믿음을 간직하고 있는데,
동시에 돌이켜보면 나는 모든 걸 스스로 하진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도 하다.
내가 집어 던지고 더이상 마주하기 싫었던 것들이 가끔 내 앞에 나타나서 내 발목을 잡곤 하는데,
사실 그런 것들에서 나오는 순간적인 애정들과 그 지독했던 시간들 속에서의 인내와 아픔들이 사실 나의 가장 깊은 곳들을 건드리며 나의 가장 예뻤던 나날들이 정말 그 때였고 나는 벼랑 끝에 처음 하늘을 날아다니는 어린 새였고 여하튼 여전히 인내가 필요하지만 해냈다 라는 아름다움이 끝에 남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해낼 것이고 그것이 비단 명예와 재물만이 남겨져 있는 허황된 것이 아니라
내 내면을 위하여, 나 자신을 위하여, 동시에 타인들의 기쁨을 위하여, 그리고 내 내면을 충족시킬 명예와 재물들의 기준을 위하여 정진할 것 같다. 그래서 꿈이 있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 인 것 같다. 언제나 아름다울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