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둘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by hari

최근 삼개월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마치 삼년간의 일들을 겪은 것 마냥 여러가지 사건이 많았다.

그런데 신기했던 건 이렇게 수많은 정신없는 사건 중에서 그냥 무심한 듯, 뭐 어쩔 수 없지, 하는 나 자신의 태도를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멘탈이 강해진건가? 하지만 예전부터 약하다고 생각은 안 했지만 다만 달라진 건 대수럽지 않게 웃고 넘길 수 있는 근육이 생긴 것 같다. 그냥 우러러 상황을 바라볼 뿐 많은 판단을 하진 않으려 하는 것 같아서 어쩌면 좀 편하기도 하다.


과거에는 무언갈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날 괴롭게 했었는데 이젠 아무것도 잡고싶지 않은 것 같다.

체념하고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떠나가고 새롭게 오는 건 정말 자연스러운 것이라서 자기 자신이 못되거나 나빠서 그런 것도 혹은 우월해서 어떠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건은 있는 그대로 일어날 뿐, 개인의 문제나 장점이 아니라는 걸 서서히 깨닫고 있다.


그래서 이상한 촉이 오든, 혹은 좋은 감정이 지나가든 그것이 한 가지의 날씨를 바라보듯 멀리서 보고있다. 어쨌든 모든 건 그저 그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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