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각하는 계획이 항상 최선의 계획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사실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 가브라엘 번스타인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혹은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나라는 사람은 항상 명상을 하면서 그 방향을 설정하곤 했다. 그것이 긍정적인 것인지 부정적인 것인지 느낌으로 알아차렸고, 실은 이 애매모호한 세상 속에서 스스로가 잘 살기 위한 방법으로는 지속적으로 나의 마음을 되돌아보고 생각하고 선택해야 한다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가장 말끔한 상태의 마음을 좋아했고, 그것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든 어떤 사물이나 상황 등을 사랑하는 것이든 많은 파도 없이 잔잔하게 사랑한다고 진심으로 느끼는 것들을 좋아했다.
그렇기에 모든 지나가는 것들을 사랑했다.
감성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무뚝뚝한 나라는 인간은 그 순간 당시에 내가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냥 한 마디로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것 밖에 방도가 없었다. 이것은 개인이 후회를 남기기 싫은 생각에서부터 비롯될 수도 있고, 혹은 이기심일 수도 있지만 나는 무언가를 증오하다가도 가장 큰 밑바탕에는 그것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
하지만 내가 모든 것들을 명확하게 선택할 수 없기에 삶은 가끔씩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날 인도하기도 했다.
어쩌면 계획형인 나라는 인간 앞에서 그런 예상치 못한 상황은 날 당황해 하게 할 수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나는 완벽히 무질서한 인간임에 틀림없다는 듯이 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세상을 다 가진 야생의 짐승인 것 마냥 모든 것들을 다 내다 버리고 자유 속으로 뛰쳐 들어갔다. 난 그런 자유가 너무나 좋고 행복하다. 그것이 좋은 상황이든 나쁜 상황이든 내가 무엇이든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자유는 날 기쁘게 했다.
그 속에서 자유로움과 살아있음을 느꼈다.
새로운 것들이 오기 전에는 내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과 슬픔이 나를 덮치곤 했다.
그것은 가끔은 참을 수 있는 강도였고 가끔은 참기 힘든 강도도 분명 있지만 그 속에서 나는 또 다시 무언가를 창조하고 있었다.
그 고통들은 항상 연료가 되었다.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시간 보다는 그 속에서 영감을 얻어서 부지런히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잔잔한 행복감과 이해와 깨달음을 얻었다. 아, 살아있다! 이건 내가 느낄 수 있는 최상의 기쁨이었다.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그런 느낌들은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나의 시간을 온전히 쓰고 있다는 만족감을 준다.
요즘에는 사람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한다.
정말 어렸을 때에는 나에게 오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그 생각과는 반대로
그냥 나는 나대로 그들은 그들대로 살면서
은은하게 스스로 그들을 온전히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선물을 주는데 상대가 어느정도 기쁜 지 생각하지 않는 그런 마음으로 온전히 나의 사랑을 주고 싶다.
누구에게도 기대하지 않고 기대지도 않고 그냥 아토포스적인 사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