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갈 상상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 오늘 음악을 들으면서 공연하는 상상을 했는데 너무 행복했다. 항상 그 신기루같은 상상들을 현실들로 바꿔놓곤 했는데
조만간 또 공연하고 싶다.
오늘은 오랜만에 물감을 샀고 난 반짝이고 싶었는지 펄감이 많은 물감을 많이 샀다.
물감사는 건 언제나 설렌다.
써 보지 않았던 외국 브랜드들을 많이 샀고,
지금 계속 작업하는 중이다.
일이 하나 취소되어서 더 여유롭게 작업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사실 작년에 너무 바쁘게 지내다 보니까 내가 여유로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고 일 줄일 생각보차 하지 않고 있었는데 막상 일을 줄이니까 약간 불편하면서도 여유로운 이 생활이 좋긴 하다.
나에게 없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놓아버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생각해보면 나에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굳이 가질 필요도 없고 굳이 안 가질 필요도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특정 정답을 찾기 보다는 그냥 그 순간 최선을 다하고 즐기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무엇도 붙잡고 싶지 않다. 지독하게 붙잡고 싶어서 매달렸던 것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자 슬프긴 하지만 결국 내 것이 아니어서 떠난 것들 뿐이었다.
그 이상의 의미부여도 없고 감정적인 고달픔도 없이 그냥 그렇다는 사실만이 남겨있을 때 마음이 편하다.
본인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인생 살기 편하다.
어차피 내리막길도 있고 오르막길도 있는데 그냥 똑같은 강도로 똑같이 꾸준히 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그림도 그렇고 운동도 그렇고 사랑도 그렇다.
그냥 꾸준히 똑같이 반복하는 것이다. 애정이 담긴 채 말이다. 사실 그것이 정말 힘들면서도 쉽다.
어떠한 결과이든 그냥 그 순간 나 자신이 똑같은 것이다. 남들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일관적인 모습으로 행동하면 세상이 날 향한 태도가 바뀐다.
나는 진심이고 나의 진심이 반복이라는 행위를 통하여 발현되기 때문이다. 진심은 반복적이다. 지치지도 않고 호들갑 떨지도 않는다. 그냥 일상적인 어투로, 밥 먹었어? 라고 말을 건네는 것이다. 그 속에는 정말 큰 사랑이 있는데,
그냥 좋아, 그냥 밥 먹었으면 좋겠어, 하는 애정어린 진심이 숨겨있는데 그 마음이 정말 크지만, 크다는 것이 그 작은 문장 속에 함축적으로 덤덤하게 숨겨져 있는 것이다. 나는 그런 함축성이 좋다.
그게 남겨진 전부다. 그 단순한 힘은 살아갈 힘을 주고 꾸준히 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나는 언제나 사랑을 위해 산다. 그런데 그 사랑이 핑계가 되어서 무엇이든 잡고싶어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사랑의 본질은 놓아주는 힘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