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혼자일 때 정말 행복해

by hari

요즘에 드는 생각은 행복해였다.

운동을 좀 내려놓고 원래 내가 하는 것들, 그림, 무용에

집중하니 집에 돌아온 느낌이었다. 그래서 구월 말쯤에는 삼주정도동안 운동을 쉴까 생각중이다.


그림을 보고 느끼는 건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는

느낌이다. 나는 더이상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어도 되고, 어떠한 조건을 지닌 사람이 아니어도 되고 무얼 먹지 않아도 되고 무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의미에서 그냥 집착 없이 아름다운 심상만으로도 행복하고 축복받는다는 느낌을 얻고 상대에게서 사랑을 갈구할 필요도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그런 상태 속에서 요즘 난 항상 혼자다. 실은 여전히 사람들을 엄청 많이 만난다. 그렇지만 그들 중간에서 난 혼자이고 어떠한 그룹에 들어가길 희망하지도, 소속감을 원하지도 않는다. 그냥 홀로 다닐 때 제일 활기차고 재밌고 좋은 것 같다. 그런 나를 누군가가 붙잡아 두려고 할 때마다 난 미꾸라지처럼 자꾸만 도망다니고, 그럴수록 상대들은 나를 더욱 잡고싶어한다.


그래서 문득 이년 전의 상대방이 떠올랐는데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하게 됐다. 그 때의 나도, 그 사람도 완전히 용서했고 사랑한다고 느꼈다.


나는 생각보다 더 자유를 좋아하는 사람같다. 그냥 무언갈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도 없고 상대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도 없고 어딘가에 소속되고자 하는 욕망도 없다. 온전하게

나 혼자만 스스로 존재하고 싶다.


어떠한 안 좋은 상황이 없어서 행복하기보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것 같다.

일은 정말 많다. 오늘도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있었는데, 근 몇달 간 울지 않았던 것 같은데 나는 오늘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었다. 혼자라는 느낌이

이전에는 이런 상황 속에서 너무 서러웠고 불안했는데

이젠 그런 느낌은 없고 그냥 내가 감당해야하는

몫이라고만 생각이 든다. 나는 소속감이 있는 함께라는 걸 생각보다 그리 좋아하진 않으면서 소속감이 없는 함께라는 걸 사랑하기에 여전히 친구가 많고 친구들이랑 행복하게 노는 걸 좋아하는 것 같긴 하다.


오늘 느낀 게 정말 많으니 작업노트가 잘 써질 것만 같다. 언젠간 작품만이 내 생활에 남겨졌으면 하는 생각도 한다. 재밌는 움직임들도 서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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