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기
약 5년 전에 나는 삶을 잠시 빌린 것 처럼 살았다. 가장 최악의 상황 속에서 내가 후회없이 살 수 있는 최선의 상태였기에 어떤 집착도 없었고 후회도 없는 커다란 자유 속에서 방종도 아니고 건강한 방식으로 나는 삶을 사랑했다.
모든 건강한 것들도 도가 지나치면 건강에 해롭다.
운동에 집착하면 운동 강박이 생기고 그림에 집착하면 사람이 극도로 예민해진다. 내 생활 범위 안에서 방해받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요즘엔 균형을 잡고 있다.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상태를 유지중인데, 모든 덧없는 것들을 빌려서 사랑하고 집착 없이 비교하지 않고 굳이 신경쓰지 않고 홀로 살아가는 중이다.
난 친구가 정말 많고 어쩌면(?) 꼬이는 남자가 정말 많지만 실로 들여다보면 아무도 없는 기분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날 질투하고 부러워하기도 한다.
밝고 예쁘니 인기 많겠어요 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듣는다. 내 외모나 몸매로 평가를 많이 받고, 그걸로 부러움을 사거나 혹은 완벽주의자들은 날 시기해서 나를 깎아내린다.
그런데 나는 그냥 가만히 있는다.
사실 누군가의 칭찬도 그들의 의견이다. 그것 또한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나는 나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을 경계한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나에게 한 번 실망하면 모든 추가 그 쪽으로 쏠려서 오히려 더 큰 폭풍처럼 나를 무너뜨리려 하고, 사실 그것에 별 의미를 두지 않으면 난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요즘 떠돌아다니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 나의 완벽주의와 잘 해야한다는 생각을 훌훌 털어버리고 나면 정말로 큰 자유가 있는데 그걸 만끽할 때 내가 항상 원하는 건 혼자 지내면서 밖을 싸돌아다니는 것이다. 그 밖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해외에서는 지역별로 친구를 사귀곤 했다.
모든 건 다 사라진다. 다만 빌린 것 뿐이고 나는 그걸 즐기고 감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요즘은 거의 부처님같이 남자도 안 만나고 싶지만 여전히 많은 남자들이 나에게 와서 날 잡아두고 싶어하지만 난 여전히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나는 소유당하고 싶지도 않고 소유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가볍지 않고 그냥 진짜로 사랑하고 싶다. 근데 그게 연애라는 방식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남자와 여자로 가르는 방식도 아니었으면 좋겠다. 물론 한국에서는 그걸 이해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