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명상을 하는 중이다. 유튜브 가이드 명상을 듣고 있다.
요즘에는 행복했다가 어떠한 여파로 머리가 지끈거리고 꽉 막힌 느낌이었다. 그래서 감정 해소를 하는 과정속에 있는데 이 과정들은 언제 겪어도 언제나 정말 아프다.
요즘에는 행복했지만, 다만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했다. 난 충분히 예뻐, 내 몸은 충분히 아름답고, 난 충분히 젊고, 충분히 똑똑하고 충분히 선해. 충분히 잘 살고 있어, 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하면서도 인정을 못 했다. 항상 더 많은 걸 원했던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 게 이런 생각들을 품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인정하려고 노력해서 매번 그래도 괜찮다고 말 하긴 했다.
오늘은 그 아이의 입장이 되어보는 마무리 단계를 했다.
언제나 나를 아프게해서 미웠지만 동시에 사랑스러운 아이,
항상 내가 그 아이를 진짜 좋아하고 있나? 확신이
안 섰지만 꾸준히 내 옆에 있는 그 아이를 보면서 그래도 네가 좋다, 좋다 항상 말해주었던 그 아이를 정말 오랜만에 생각해보았다. 그 아이를 끝으로 더이상 누군가를 만나거나 연애하지 말아야지 다짐하게 된 것 같다. 적어도 2년간은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을 했다.
그 아이는 어두웠다. 내가 느낄 때의 이미지였는데, 그게 그리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난 그 아이 곁에 머물고 싶었다. 분명 나는 그 아이랑 사귀고 싶어하지도 않았는데 왜 욕망하는가? 단지 외모적인 것 때문에? 그 아이의 성취 능력이 멋있어서? 그 아이가 선해서? 항상 내가 그 아이를 좋아하나, 사랑하나, 생각을 했을 때 깔끔하고 명확하게 ‘그렇다’ 고 말하진 못 했다. 다만 내 품에 안겨있을 때, 어린 아이의 눈망울을 가지고 나를 바라보았을 때 진짜 예쁜 아이구나 생각했고,
내가 만났던 남자들에게 나의 예민한 구석을 폭로해버렸을 때 말없이 도망갔던 그들과는 다르게, 그 아이는 본인의 잘못인 지 알고 나에게 미안하다고 진심어리게
이야기 할 때 나는 그 감정과, 그 직전에 들었던 우리의 이상한 관계성에 대하여 그 모순된 지점 속에서 진짜로 미안해하고 있나보다 느끼자마자 과거의 모든 것들, 모든 상황, 예전의 효은이를
느꼈 을 때 용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아이에게 그 순간 너무 고마웠다.
명상을 했다. 몇달 만에 그 아이를 꺼내 보았다. 그 아이와 나에 대한 기억이 잘은 나질 않지만 주로 독특한 상황들이 많았고 무척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나는 그 아이에게 무얼 바라는가? 라는 주제의 명상 가이드였다. 명확하게 스스로에게 답이 왔다.
그 아이에게 바랐던 건 사랑이었다. 사랑받고 싶었다.
그 아이는 나에게 말했다. “사랑해 하리야.” 내가 제일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사실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 말을 듣지 못해 나는 그냥 그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비겁한 인간이었지만, 난 그래도 그 때의 나를 이해한다.
찰나의 것들을 그냥 그대로 잊어버렸고 나는 그냥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싶었다. 그게 가끔 잘 안 되었지만 완벽하지 않은 그 상태로 그냥 예뻤고,
수많은 남자들이 다가와도 이젠 뿌리치는 이유가 어느정도 그 아이에게 달려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스스로를 인정해주고 사랑해주어야지. 수고했다 나야. 고생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