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예뻐, 나도 알아

by hari

나는 태어나서부터 예쁘단 소리를 진짜 많이 들었다. 그냥 누군가가 봐도 호불호 없게 생겨서 그런 것 같은데, 나는 그게 항상 고맙다. 뻔뻔한 소리이지만 나도 내가 예쁜 거 안다.

예전에는 내가 예쁜 게 사라지면 나의 모든 것이 없어지는 줄 알았고 그게 겁이 났다.

그러다가 제멋대로이고 자유분방한 그냥 있는 그대로 못나고도 못난 나의 모습을 아무렇지 않게 털털하게 내보이니 사람들은 나를 더 좋아했다. 그런데 나는 그들이 날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상관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나를 그냥 사랑했으니까.

항상 진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살았다. 그게 정도가 과하기도 했고, 이상한 일들도 정말 많아서 가끔은 무서운 경험도 했다. 그런데도 고마운 건 항상 친절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데 나를 질투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래서 스스로를 누군가에게 비교당하기도 하고, 나 또한 누군가와 비교하기도 하는 바보같은 짓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진짜 완벽하게 그걸 놓아버리고 싶다. 바보같고 븅신같아도 난 내가 예쁘지 않고 날씬하지 않아도 그리고 썩어 늙어가고 주름이 생기고 나보다 예쁘고 잘난 사람들이 많아져도 난 그냥 나를 사랑할련다.


그래서 그냥 누가 나를 어찌 평가하든 내가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에 더 많이 집중하고, 나의 예쁨보다는 아름다움에 집중하고 사랑받을 것 보다는 사랑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싶다. 모든 물질적인 것들은 스러져가고, 그 과정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었던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한편 사실 그것들이

덧없다는 것 또한 깨닫고 나의

내면에 더 집중하는 본연의 나로 다시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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