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나는 피부가 다시 하얘지고 있다.
별 커다란 생각도 없고 욕심도 없다. 그냥 행한다.
현재라는 힘이 가장 강력한 무언가임을 알지만, 가끔 현재에서 벗어나 있기도 하고 현재에 충실하기도 한다.
가끔씩 한없이 작아진 것 같다. 그럴 때 나는
여전히 안도를 느낀다.
가끔씩 침몰해 버릴 것 같은 사랑을 느낀다. 내가 비어있고 사랑으로 가득차 있는 듯한 그 기분은 표면에서 나를 껴안는 게 아니라, 나의 온 존재를 향하여 생긴대로 어루만져주는 느낌이다.
언제나 그랬듯 난 언제나 혼자이다.
나의 것들을 습관적으로 주장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잘 한다는 것의 함정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하다.
여전히 버려진다는 것에 대하여 익숙하다. 사건을 변화시켜서 그 두려움을 없애거나 혹은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기 보다는 차라리 그 마음가짐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그냥 받아들이고 수용중이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그래서 결국엔
나의 것이 아니라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보고 다시
내 길을 정돈시킨다.
그걸로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