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게 사랑해

by hari

사랑해


요즘엔 발레에 집중하고 있다. 잦은 부상과 빠르게 무언가를 하고싶다는 성급함을 버리고 요즘엔 최대한 안정적으로 운동하고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중인데, 그 상태는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것이다. 머물고 있다는 것은 정말 하나도 힘들지도 않고,

애쓰지도 않는다. 그래서 어떠한 발전도 없어보이지만 그것들이 점진적으로 쌓이면 정말 큰 무언가가 되어있다. 그리고 그건 그냥 갑자기 한번에 나에게 우르르 몰려온다.


요즘에는 나를 비우고 있다.

한창 체중에 예민했을 때의 사진을 보았는데 충분히 날씬하고 예쁜데 왜 그렇게 스트레스 받았는지 모르겠다. 뭔가 이상했다.

요즘엔 뭘 먹기 귀찮아서 딱 적당히 영양소만 골고루 먹고 채우면 별걸 먹지 않는다. 그래서 소식이라는 개념을 나에게 맞추고 있는데, 나에게 적당한 양의 소식의 양을 찾으려고 노력중이다. 소식이 건강에 좋고 장수의 비결이고 젊음의 비결이라고 하지만,

그것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서 너무 적게 먹으면 저혈당과 저혈압으로 어지럽고, 너무 많이 먹으면 더부룩해서 그 적정 지점을 찾고 있는 중인데 어느 정도 찾은 것 같다.

그래서 너무 운동을 많이 하지 않고 적당히 하고, 너무 고강도로도 안 하고, 몸이 건강하고 좋아할 정도로만 하고, 적당히 적게 먹고, 모든 것들을 적당한 지점을 찾는 중이다.

적당하다는 건 정말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 제일 비범한 영역인 것 같다. 적당한 것.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적절한 것. 요즘엔 그게 좋고 편하고 편안하다.


프사오를 잠깐 쉰다. 아마도 꽤 오래 쉴 것 같은데, 그냥 가끔 이주에 한 번 정도 할 것 같기도 하고 아직 계획이 없다.

결론적으로 나에게 제일 중요한 건 춤이고 움직임인데, 내가 직접 퍼포밍을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냥 그 영역을 아주 오래전부터 사랑해오다 보니 계속적으로 공부하고 내가 어느정도 느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요소가 크다.

그리고 설치적으로도, 혹은 회화적으로 움직이는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어떠한 시각적 미장셴을 활용해서 공연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제일 크기 때문에 스스로 움직여보고 싶은 것 같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그냥 좋다.

그래서 내가 예상치도 못하게 발레를 해버렸는데, 사실 현대무용이나 한국무용 공연은 정말 많이 봤지만 발레에 그닥 관심이 없어서 내가 발레를 배울줄이야 꿈에도 상상 못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처음 공연을 많이 보기 시작했을 때 처음 봤던 다큐가

발레 다큐여서 그것에 몰입해서 공연까지 보게 되었던 건데, 그 영향인 것인지 여하튼 되게 특별하고 기묘하기도 하다. 그리고 배워서 느꼈지만 사실 너무 힘들기도 하고 정말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꾸준히 정진해 보기로 한다.


프사오 마지막 날에 나 혼자 엄청 아쉽고 슬프고 그랬었는데, 신기하게도 모든 것들이 다 바뀌었다. 나의 주변 것들도 그렇고,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살은 계속 빠지고, 무언가에 너무 집중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다시 나 자신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를

하는 것 같다.


도파민적인 무언가를 지양하고자 한다.

사실 나는 어느정도 도피를 하고자 했던 것 같은데,

내가 술을 잘 안 마시는 이유가 그 당시에 술 마실 때는 행복하지만, 깨어나고 나면 한낱 달콤한 꿈에서 깨어난 듯 너무나 허무한 그 느낌이 싫어서 먹지 않는다.

도파민도 그런 것 같다. 언제나 무엇이든 어떠한 대상이나 행동해야 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실은 진짜 행복은 무언가가 필요한 요소가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내가 어떠한 것을 하든, 과도하게 도파민이 나오거나 쾌락을 위한 것이면 요즘에는 그것을 하지 않는다.

그게 바로 식습관과 과도한 운동인 것 같다(하지만 저번에 런닝머신에서 달리다가 혼자서 발악해서 미친듯이 달리긴 함..).

요즘엔 탄단지, 칼슘, 비타민, 식이섬유 등 영양소 골고루 식사를 하려고 노력중인데, 식단을 한다는 개념보다는 영양소 골고루 맛있게 먹으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굉장히 만족도가 크다. 군것질 하고싶으면 하는데,

그것의 칼로리나 영양성분이 과도하지 않을 정도로만 한다.

잔잔하게 행복하기도 하고 가끔씩 걱정도 있지만 그냥 지나친다. 잔잔한 하루가 얼마나 감사한 건지 깨닫는 요즘이다.

여하튼 가벼워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

허영부리지 말고 자만하지 말고 꾸미지 말고 과도하게 하지 말고

적당히 나의 위치에서 큰 꿈을 꾸되 그것이 전부인 것 처럼 행동하지 말고 일상을 소중히 하며 살아야지.


그리고 요즘에 내 친구들을 내가 점점 더 사랑하게 되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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