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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May 09. 2024

머물다가 가도 된다.

슬픔이 지나가고 있다, 가 아니라 나는 슬프다, 라는 존재상태를 설명하는 문장을 우리는 주로 쓴다. 매번 감정을 회피하지 않으려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데, 그 과정 속에서 감정에 깊이 들어가서 그것에 동화될 때가 있다. 그건 너무나 큰 감정과 마주할 때 그러하는데, 여자에 대한, 모성애에 대하여 슬퍼하는 사람 곁에 있거나 혹은 그 사람을 생각만 하거나 혹은 그 사람과 가끔 연락만 해도 그 슬픈 감정이 전달이 되어 가끔은 도통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갈망’이라는 이름표 또한 그 사람이 많이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항상 곁에 없지만 갈망하고,

그런 에너지들을 느낄 때마다 나와는 멀리두고 싶지만, 오늘 그냥 시험삼아서 그 에너지들에게 “그냥 곁에 있어도 된다.” 라고 하자마자 나를 통과해서 지나갔다.


고맙다.


감정을 잘 느낀다는 건 좋긴 하다. 실은 감정 에너지를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에 최근들어서 뒤숭숭한 일들을 정말 많이 겪었는데 변화해야 하는 것들은 그 상황들이 아니라 그냥 나였다. 중요한 것들만 집중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그냥 스쳐지나가고 무시하기로 했다.


오늘 길을 걷다가 나무사이를 걸었는데, 모든 것이 완전하다고 느껴졌다. 양 극단이 함께 존재해야 완전한건데 가끔 우리, 그리고 나는 긍정적이라고 여겨지는 특질만을 삶에 남기고자 수선한다. 하지만 긍정성이 있으면 부정성이 있어야 한다. 그게 삶의 균형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어떻게 살고 싶은가? 생각을 했는데,

삶에 수용하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tmi인데 오늘 발레하다가 오랜만에 상빈이 생각나서 상빈이가 가르쳐줬을 때 생각나서 혼자 속으로 웃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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