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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Jun 16. 2024

내가 원했던 건 한 가지였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엄청 평범한 꿈을 꾸었던 것 같다. 가난과 돈이 많았던 시절이 반복되었는데, 나는 어렸을 때 행복하진 않았지만 그나마 기억에 남고 내가 제일 좋아했던 내 시절은 약 초등학교 1-3학년 때 쯤이었는데, 그 때 받았던 용돈이 일주일에 천원이었는데, 나는 그게 너무 좋았다. 떡볶이 한 개 사먹는 돈이 너무 좋았는데, 떡볶이 할머니가 너 용돈 얼마냐고 물으면 나는 천원이에요!! 하고 대답했는데, 너무 적다고 하셨는데 나한텐 그 떡볶이 하나가 그냥 행복해서 되게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아버지는 그 때 당시에 회사원이셨고, 엄마는 사업을 하셨는데, 아빠는 나름 좋는 회사에 다니셨는데 왜 그 때 가난했는진 모르겠지만 나는 그게 그렇게 중요하진 않았다. 물질로 보상받는 것도 한정적이고(그럼에도 부모님은 내가 사달라는 걸 다 사주시긴 했다), 나 생일 때 다른 아이들은 엄청 크게 생일파티해도 나는 우리집 사정을 아니까 엄마한테 생일파티도 필요 없고 케익도 필요 없고 나는 유부초밥 제일 좋아하니까 그냥 유부초밥 해달라고 하고 내 단짝친구랑 유부초밥 먹는 게 좋았다. 나는 그 때 우리집 사정을 다 알고선 (사실 유부초밥 말고 생일케익 먹고싶었던 것 같다 ㅋㅋㅋ) 그렇게 말했지만 그래도 그게 좋았다. 왜냐하면 나는 유부초밥도 있고 단짝친구 지나도 있었는데 지나는 정말 천사같이 착하고 수년 간 내 편이었다.


우리 아버지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생각해서 본인이 재밌다고 생각하거나 도전하고 싶거나 발전할 수 있다거나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다 하는 편이셨고 그런 사람을 멋지다고 생각하셨다.


엄마는 직업의 귀천을 많이 따져서 내가 어떠한 남자를 만날 때 그 사람을 많이 평가했는데 나는 주로 성공한 사업가나 전문직을 많이 만났기 때문에 내가 만났던 남자들을 다 엄청 마음에 들어하셨다.


나도 예전엔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회에 나와서 알바든 무엇이든 다 해보고 이제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실은 직업이 여러개라고 할 수 있는데 종종 심심하거나 현장 경험을 더 쌓고 싶거나 근질근질하면 종종 피팅 알바나 기타등등 알바도 가끔씩 하는데 여전히 그곳에서도 직업의 귀천이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켈리최 회장님 강의를 듣는데, 취준 몇 년 한 사람보다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경험한 사람이 본인은 더 좋다고 하셨는데 나 또한 그렇다.


정말 사소한 일인 것 같은 일들을 해 보면 가장 인간적인 어느 부분을 발견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들이나 애로사항을 발견하고 더 깊고 진심으로 사람에게 다가가면서 일을 할 수 있다.

나는 마케팅이나 브랜딩을 의도해서 억지로 하고싶지 않다. 그냥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하는데 그게 자연스러워서 누군가를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흐름을 타고 있는데 현대사회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양식이겠지만 나는 그렇게 할 거다. 왜냐면 무엇이든 진심 없는 가짜는

공허하다.


그래서 모든 경험들은 참 소중한 것 같다. 내가 제일 힘들었던 대표님이나 고객들은 사실 그냥 깊게 들여다보면 아팠던 것이다. 그 아픔을 이해하니 그 사람들이

밉지가 않다.


속도가 아니라 어떻게

현재에 존재하고 사람들을 이해하고 함께 살되 혼자 있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직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소한 일일 지라도 어떻게 그 사람을 내가 가진 재능으로 기쁘고 만족스럽게 해 주고, 내가 도전하고, 해낼 수 있다는 자존감을 키우고, 무엇이든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하다.


의도는 머리에서 나오지만 자연스러운 흐름은 가슴을 타고 통하는데 나는 훌륭한 작가가 되고 싶은 동시에 무엇이든 경험하고 싶은 사람 그 자체가 되고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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