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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Jun 27. 2024

내가 제일 잘 하는 부분은 실패를 하는 것.

요즘에는 천원의 가치도 소중히 알고 돈을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소중하게 대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나를 위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것들을 가만히 귀기울여서 듣고 있는데 결국에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라는 말이고, 조금 더 겸허하고 인간 그 자체를 소중한 가치로 여기고 아껴주고 세상에 예술로 기여하면 내 곁에 소중히 친구와 가족같이 있을거라고 힌트를 줬다. 그래서 요즘에는 물건 하나하나, 천원 한장에도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내가 줄여야 할 지출과 늘려야 할 투자를 정해놓고 돈과 약속을 잘 지키려고 노력중인데 오늘 돈에게 칭찬도 받고 선물도 받고 소중한 돈을 니카에게 쓰기도 했는데 그게 너무 고마웠다. 결국 그 또한 사람인 것이고 생명인 것이었다.


   내가 몇 가지 잘? 혹은 그래도 복이라면 인복인데, 참 거창하지도 않고 별 것 없는 나라는 사람에게 좋은 사람은 참 많다. 내가 우울찐따였을 때에도 몇 시간 동안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는 항상 있었고 내가 실종되었을 때 난리치면서 하루종일 날 찾으러 다녔던 친구, 내 남자친구들은 항상 나에게 헌신해줄 정도로 잘해줬고, 어딜가든 사랑받고 어딜가든 축복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나도 어렸을 때 영문없이 왕따를 많이 받곤 했는데, 친구들 비위 맞추어주며 나 스스로를 속여가면서 같이 붙어있고 싶지 않아서 그냥 스스로 왕따를 시켜서 홀로 산 적도 있는데(청소년 기에는 무얼 하든 친구랑 함께 하는 관습? 이 있었는데 난 그 틀을 깨고 걍 나 혼자 다녔다) 사실 그 때 진짜 행복하고 자유로웠다. 그리고 원래 외로움도 잘 안 타는 성격이라서 그냥 혼자서 영화보고 혼자 놀고 혼자 그림그리고 혼자 신나게 지냈더니 진짜로 내 소중한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사실 내 가족들보다 내 친구가 더 소중할 정도로 친구가 너무 좋다. 아무래도 가족에게 주지 못하는 사랑을 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사실 직설적인 성격이라서 그냥 대놓고 앞에서 솔직하게 말을 다 하는 편인데, 그렇기에 내 주변에는 나한테 가식떠는 애는 없는 거 같아서 고맙다.


   나는 새로운 사람도 좋고 그냥 사람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지만 내 사람이 되고 함께 사랑하고 위하는 친구가 되기 위해선 사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왜냐하면 진짜 친구이고 진짜 인연이라는 건 그 사람의 이중성마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난 여전히 날 너무 좋아하는 사람은 언젠간 나의 안 좋은 면을 보고 욕하며 떠나갈 거라는 걸 안다. 항상 그래왔는데, 그래도 다행인 건 그 인연에 연연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감사하고 더 사랑하고 더 고마워했던 것 같다. 내가 인복이 많다는 건 그만큼 인연에서부터 실패를 많이 해왔고 여전히 그렇다.


   한 번은 학교를 다니다가 애들이 다 나랑 인사를 안 하길래 뭐야 하고 별 신경도 안 쓰다가 그 무리 애 중 한명이 나를 이간질 시키고 욕하고 다녀서 나를 다 끊어내었다는 걸 몇달 뒤에나 알아냈다. 나는 진짜 그 아이들을 친구라고 생각해서 많이 속상해서 그날 하루종일 울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 친구들은 진짜 친구가 아닌가보다 싶어서 세종대 친구들(다른학교 ㅋㅋㅋ) 랑 어울려서 놀다보니 거의 거기 학교 사람이 다 되어서 오티도 같이 갔다(ㅋㅋㅋ) 그냥 인연이 참 덧없다. 여하튼 없는 것보다 있는 게 최고다. 밖에서 무언갈 찾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아주 작은 것 아주 작은 인연, 한 상람, 한 순간이 제일 중요하다. 그들에게 진심으로 대하고 진짜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고 고맙게 여기고 당연시하지 않고 아주 작은 걸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 그 다른 친구나 혹은 그 다른 큰 것들이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나에게 온다. 나는 그래서 많은 친구도 너무 소중하고 그 사람 한 명도 너무 소중하고 내 곁에 있는 게 고맙다.


예전에 내가 되게 좋아한 친구 중에서 내가 그 친구가 너무 좋아서 이것저것 만들어주고 챙겨주고 편지써주고 그랬는데 아무런 피드백이 없고 약속도 잘 안 지키길래 걍 그런 사람이구나 싶어서 그냥 넘겼는데 되돌아서 생각해보니 항상 카페이건 혹은 내 생일이건 그 친구가 가진 돈으로 나에게 물건을 사주건 커피를 사주건 했다. 나에게 중요한 핵심가치는 마음을 주는 정성들인 선물인 거였는데 그 친구에게 중요한 핵심가치는 돈이었던 것이다. 그 소중한 걸 나를 사랑했기 때문에 기꺼이 줬던 것이었는데, 핵심 가치가 서로 달라서 나는 그 당시에 깨닫지 못했는데 지금 되돌아 생각해보니 자신의 소중한 걸 나를 위해서 내놓았다는 것이 너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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