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천원의 가치도 소중히 알고 돈을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소중하게 대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나를 위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것들을 가만히 귀기울여서 듣고 있는데 결국에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라는 말이고, 조금 더 겸허하고 인간 그 자체를 소중한 가치로 여기고 아껴주고 세상에 예술로 기여하면 내 곁에 소중히 친구와 가족같이 있을거라고 힌트를 줬다. 그래서 요즘에는 물건 하나하나, 천원 한장에도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내가 줄여야 할 지출과 늘려야 할 투자를 정해놓고 돈과 약속을 잘 지키려고 노력중인데 오늘 돈에게 칭찬도 받고 선물도 받고 소중한 돈을 니카에게 쓰기도 했는데 그게 너무 고마웠다. 결국 그 또한 사람인 것이고 생명인 것이었다.
내가 몇 가지 잘? 혹은 그래도 복이라면 인복인데, 참 거창하지도 않고 별 것 없는 나라는 사람에게 좋은 사람은 참 많다. 내가 우울찐따였을 때에도 몇 시간 동안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는 항상 있었고 내가 실종되었을 때 난리치면서 하루종일 날 찾으러 다녔던 친구, 내 남자친구들은 항상 나에게 헌신해줄 정도로 잘해줬고, 어딜가든 사랑받고 어딜가든 축복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나도 어렸을 때 영문없이 왕따를 많이 받곤 했는데, 친구들 비위 맞추어주며 나 스스로를 속여가면서 같이 붙어있고 싶지 않아서 그냥 스스로 왕따를 시켜서 홀로 산 적도 있는데(청소년 기에는 무얼 하든 친구랑 함께 하는 관습? 이 있었는데 난 그 틀을 깨고 걍 나 혼자 다녔다) 사실 그 때 진짜 행복하고 자유로웠다. 그리고 원래 외로움도 잘 안 타는 성격이라서 그냥 혼자서 영화보고 혼자 놀고 혼자 그림그리고 혼자 신나게 지냈더니 진짜로 내 소중한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사실 내 가족들보다 내 친구가 더 소중할 정도로 친구가 너무 좋다. 아무래도 가족에게 주지 못하는 사랑을 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사실 직설적인 성격이라서 그냥 대놓고 앞에서 솔직하게 말을 다 하는 편인데, 그렇기에 내 주변에는 나한테 가식떠는 애는 없는 거 같아서 고맙다.
나는 새로운 사람도 좋고 그냥 사람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지만 내 사람이 되고 함께 사랑하고 위하는 친구가 되기 위해선 사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왜냐하면 진짜 친구이고 진짜 인연이라는 건 그 사람의 이중성마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난 여전히 날 너무 좋아하는 사람은 언젠간 나의 안 좋은 면을 보고 욕하며 떠나갈 거라는 걸 안다. 항상 그래왔는데, 그래도 다행인 건 그 인연에 연연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감사하고 더 사랑하고 더 고마워했던 것 같다. 내가 인복이 많다는 건 그만큼 인연에서부터 실패를 많이 해왔고 여전히 그렇다.
한 번은 학교를 다니다가 애들이 다 나랑 인사를 안 하길래 뭐야 하고 별 신경도 안 쓰다가 그 무리 애 중 한명이 나를 이간질 시키고 욕하고 다녀서 나를 다 끊어내었다는 걸 몇달 뒤에나 알아냈다. 나는 진짜 그 아이들을 친구라고 생각해서 많이 속상해서 그날 하루종일 울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 친구들은 진짜 친구가 아닌가보다 싶어서 세종대 친구들(다른학교 ㅋㅋㅋ) 랑 어울려서 놀다보니 거의 거기 학교 사람이 다 되어서 오티도 같이 갔다(ㅋㅋㅋ) 그냥 인연이 참 덧없다. 여하튼 없는 것보다 있는 게 최고다. 밖에서 무언갈 찾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아주 작은 것 아주 작은 인연, 한 상람, 한 순간이 제일 중요하다. 그들에게 진심으로 대하고 진짜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고 고맙게 여기고 당연시하지 않고 아주 작은 걸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 그 다른 친구나 혹은 그 다른 큰 것들이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나에게 온다. 나는 그래서 많은 친구도 너무 소중하고 그 사람 한 명도 너무 소중하고 내 곁에 있는 게 고맙다.
예전에 내가 되게 좋아한 친구 중에서 내가 그 친구가 너무 좋아서 이것저것 만들어주고 챙겨주고 편지써주고 그랬는데 아무런 피드백이 없고 약속도 잘 안 지키길래 걍 그런 사람이구나 싶어서 그냥 넘겼는데 되돌아서 생각해보니 항상 카페이건 혹은 내 생일이건 그 친구가 가진 돈으로 나에게 물건을 사주건 커피를 사주건 했다. 나에게 중요한 핵심가치는 마음을 주는 정성들인 선물인 거였는데 그 친구에게 중요한 핵심가치는 돈이었던 것이다. 그 소중한 걸 나를 사랑했기 때문에 기꺼이 줬던 것이었는데, 핵심 가치가 서로 달라서 나는 그 당시에 깨닫지 못했는데 지금 되돌아 생각해보니 자신의 소중한 걸 나를 위해서 내놓았다는 것이 너무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