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어떤 일이든 내가 더 귀찮아 하는 것도 더 하려고 하고 일단 그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 많이하는 것 같다. 짜증나도 한 번 더 감사하고, 나에게 돈을 지불하고 나를 신뢰하고 맡기신 일인데
내가 그 값을 제대로 해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사실 일 안 하고 그림만 그리고 싶었고,
어쩔 수 없이 생활비를 벌려고 일을 하는 식으로 하기도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고 그것이 어떤 일이든 값지고 좋은 노동으로 벌어들인 돈은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걸 최근들어 더 깨닫고 있어서 아주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도, 혹은 백원 하나 천원 하나에도 소중함을 더하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려고 한다. 그러니 요즘 외주이건 무엇이건 계속해서 더 들어오고 있는데 실은 나 .. 일하는 거 무진장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여전히
내가 일때문에 작업을 많이 못 해서 우울했던 때가 있는데
실은 그건 일 때문이 아니라 그냥 나 자신이 균형을 잡지 못해서였다. 이 년 전이었는데, 일이건 연애이건 다 안정적이었지만 그 속에서 고여있는 느낌이었다.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일이 끊임없이 들어왔던 시절이었는데 그거 하나를 거절하면 일이 끊길까봐 두려운 마음도 있어서 거절 하나도 안 하고 받은 나의 잘못이었다.
그래서 이년 뒤의 나는 지금 깨닫는 게 정말 많은데,
그냥 있는 것들에 감사하고 내가 목표로 할 수 있는 것들에도 감사하고 내가 만나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감사하고 내가 좋아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감사하고 그냥 감사하고
나의 불행과 행복에도 존재함에 감사하고
어찌어찌 상황이 개선된다 하더라도 언젠간 문제나 불행은 존재하는 것 같다. 그냥 그마저도 받아들이고 성장의 기회로 보고 있는 만큼 현존하며 살아가는 게
최선인 것 같다.
무엇이든 내가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난 친구가 정말 많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친구냐인가가 더 중요하고
돈은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관리하는
지가 더 중요한 거 같다.
배우는 게 많은 요즘이라서 여전히 겸허한 마음으로 많은 걸 받아들이고 있는데
사실 아픈 순간들이
오면 그게 정말 고맙다.
회피 안 하고 바라보면 내 카르마가 사라지는 게 느껴진다. 그게 내가 삶을 살면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인 거 같다.
나는 내가사랑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서
요즘에 자기 전에 친구들이랑 따뜻한 노란 빛에
안겨있는 상상을 많이 하는데
그게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