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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Jul 07. 2024

삶이 내게 원하는 것

삶이 내게 원하는 것.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비슷한 상황이나 인연은 계속해서 나온다.

한 가지의 습관을 바로잡으려면 수년이 걸리기도 하고 수십년이 걸리기도 한다.

머리에서 의도해서 하는 것 보다 가슴에서 나오는 대로 살면, 바로 지금 자체는 손해보는 것 같아 보여도 언젠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더 큰 보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중요한 건 언제나 미시적인 관점 또한

지니고 있어야 하고, 삶의 많은 거시적 측면들을 미시화 시킬 수 있는 능력 또한 있는 게 주체적인 삶이다.

어쩌면 우리는 조종당하고 있는 운명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보이지만, 그건 인간의 자유의지가 무력해지는 순간이 아니라, 어쩌면 삶의 리듬에 수용하고 저항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은 수동적인 관점과 다르다. 삶에서 나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후, 그것에 대한 문제 해결이나 혹은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 칼은 언제나 스스로에게 쥐어져 있다. 수동적인 삶은

무력한 삶이며, 그것 또한 삶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저항하는 것이며 타인에게 의지하는 것이 자유의지의 박탈이다.

삶은 생각보다 풍부한 걸 선물해준다.

열심히하라고 억지로 나의 힘을 쥐어짜는 것과 최선을 다한다는 건 다르다. 나의 최선을 다하며 노력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삶이라는 흐름에 노를 열심히 젓는 것이고,

억지로 노력하는 건 사회의 규칙과 통제와 룰이라는 제한적 관점에 맞추어, 개인 스스로의 흐름에 거슬러서, 그 반대로 노를 젓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무위라는 단어 자체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노력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거스르지 말고 행위하는 것이다.


이전엔 문제점에 대하여 해결책을 알아내려고 명상을 많이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문제점이 있으면 잠자코 기다린다. 그리고 그걸 최대한 바라보고 회피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엄청 큰 것들은 내가 바라보기 조차 힘들지만 그것들이 꿈에 나타나면 나는 그냥 사랑하고

화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해준다.

나에게 있는 문제란 무엇인가? 실은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 라는 질문 대신에

삶이 나에게 원하는 게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많이 하려고 한다.

그렇게 살면 이타적인 삶이 될 수 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이타성은,

의무나 습관에 의한 이타적인 삶이 아니라, 타인에게 잘 하는 것과 기여하는 것이 나 자신에게 잘 하는 것과 기여하는 것이라는 개념이라는 이해도이다.

결국 타인은 나이다. 타인은 나의 거울이기 때문에 내가 상대에게 받고싶은 걸 상대에게 해 주면 된다.


삶이 나에게 원하는 건 무엇인가?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하지만 타인과 화합하고 소통하면서 문화예술에 기여하는 삶이다.

즐겁게 작업하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고 있는 이들에게 잘 해주고 욕심내지 않으며 겸손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꾸준히 성실하게 사는 것.


그래서 요즘에는 사람들에 대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명상을 많이 한다.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잘 살고 싶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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