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ccept the love we think we deserve
내 감정이나 생각을 담은 글, 일기와 같은 글은 나 자신으로부터 유체이탈을 하듯 빠져나와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마음이 많이 아팠던 시절에 썼던 글을 보기란 쉽지 않은데 그때의 감정이 또 다시 떠오르고,
연약하던 내 모습을 보는게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글들을 가끔 읽다보면 느껴지는 것이 있다.
내가 얼마나 나 사랑하기 힘들어했는지, 그럼에도 나를 사랑해보기 위해 애 썼는지 알 수 있다.
“We accept the love we think we deserve.”
“사람은 자기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는 만큼 대접(사랑)받는다.”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에 나오는 말이다.
주인공은 자기가 사랑하는 좋은 사람들이 그들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고 계속해서 상처받는 모습을 보며 의문을 가졌다.
그런 주인공은 그들에게 그들이 더 좋은 대접, 더 큰 사랑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알려주고 싶어 했다.
과거의 내가 나를 더 충분히 사랑했다면, 나는 조금 덜 아프지 않았을까? 똑같이 슬프더라도 행복한 순간을 더 많이 느꼈을 것이다.
나는 친한 친구의 사랑스런 시선으로 나를 보며 아픈 마음을 좀 덜어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나는 나의 아픔을 특별하고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친구의 시선을 빌려 내 삶을 좀 더 소중히 바라봤다.
관객이 스토리 속의 주인공과 그 삶을 사랑스럽게 관찰하듯,
내 인생에 애정어린 시선을 두는 것이었다.
감사하게도 그의 말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 조용히 내 마음 한 구석에 뿌리를 내려 자라나고 있었다.
그런 시선을 보내주는 존재가 곁에 있다는건 분명 행운이다.
주인공 찰리의 주변 사람들도 찰리의 따뜻한 시선을 빌려올 수 있었다면 그들은 자신들을 가치있게 여기고 더 좋은 선택을 하게되지 않았을까?
앞으로의 삶에서 또 다시 내 가치를 잊어버리게 된다면, 내가 사랑하는 좋은 사람을 찾아가 그의 시선을 빌려보자.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나의 애정 어린 시선을 들려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