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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Aug 08. 2024

사람이 성장하려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

박하리

니체는 amour fati, 즉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고 했다. 자신의 운명을 일단 받아들이는 건 수동적인 태도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기본적인 태도이다. 무엇이든 완벽한 상태는 이루어내기 힘들고 그렇다 할 지라도 마음의 상태가 온전치 않으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자신의 가족, 기타적인 외부적인 문제들을 일단 정면 직시하고 나면 통제력이 나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는다. 누군가에게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다고 느낄 때면, 스스로가 생각할 때 자신이 누군가에게 거절하는 걸 힘들어 하거나 혹은 무엇을 시키는 걸 어려워 하거나 혹은 그 사람이 떠날까봐 두려워하는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관계에 대해 주도권이 없다고 느끼면 실은 그건 건강한 관계가 아니다. 그냥 한 사람을 위한 봉사일 뿐 진정한 사랑은 아니다.


   스스로 자신의 주도권을 가지려면 밀도있게 지금 이 순간부터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어야 타인을 시킬 수 있고 스스로 겪어봐야지 힘에 대한 중요성 또한 인지할 수 있다. 부지런히 무언갈 해 보아야지 성취에 대한 행복 또한 알 수 있으며, 몸이 힘들어 보아야지 정신이 맑아지는 경험 또한 할 수 있으며, 지금 당장 고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그 순간에 몰입해서 무언갈 하면 나중의 결과나 혹은 나중의 문제가 없다. 그게 일 잘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내가 추구하는 방향인 것 같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게 하려면 그것에 대해 기대하지 말고 기대하지 않는 만큼 집착하지도 말아야 하며 그냥 그 사람의 입장에 서서 그 사람이 원하는 게 무엇이고 무엇을 충족시켜주어야 저 사람이 기쁘고 행복할 지 고안해 내는 게 관계와 사업의 기초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얻어내려는 것은 잃는 길이다. 내가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고안해 내는 게 얻는 길이다.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뜻은 내가 바보가 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과거를 풀어주고 현재를 살아가겠다는 뜻이다. 그게 관계 없다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긍정하고 있는 그대로 수용함이 바로 삶 그 자체라는 걸 이해하는 길이다. 그러므로 용서란 타인을 위한 게 아니라 삶 자체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이자 힘이다.


   나는 이제 앞으로 가치있는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소중히 여기려고 노력중이다. 그것이 나의 욕심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가 어딘가에서 필요한 불특정 다수를 위한 것인데, 그 마음 자체가 나 스스로를 구원할 것임을 어느정도 인지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 이것은 단지 세상에 대한 이해일 뿐이다. 나는 현명하게 살아가고 싶고 핑계 대면서 자신의 무지에 대해서 합리화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진짜 똑똑한 사람은 자신이 멍청함을 안다. 그것을 고치고 피해주지 않으려고 공부하고 더 나은 관계와 더 나은 삶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무지에 대한 용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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