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ri Aug 10. 2024

호흡, 강도영

호흡이라는 것은 단순히 숨을 쉬는 행위로 사용 할 수도 있고 호흡을 맞춘다 라는 표현으로 사용 할 수도 있다. 연주 할 때는 두가지 모두 아주 중요한 요소로 사용된다.

   

   일단 호흡 자체에 대해서는 관악기를 연주할 땐 흉식호흡이 아닌 복식호홉을 사용한다.티칭을 할때 학생들에게 첫 시간에 가장 먼저 알려주는것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기초가 되는 복식호흡 법이다. 숨이 모자르면 갑자기 손가락이 꼬이기도 하고 안하던 실수를 하기도 한다. 호흡연습을 따로 할 만큼 필수적이고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호흡이 잘되지 않으면 좋은 연주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연주 중간 중간 숨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숨을 어디에서 어떻게 쉴 것 인지도 연습을 할 때 미리 정해야한다. 아무데서나 그냥 쉬면 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음악의 흐름에 맞게 그 흐름과 리듬을 타면서 숨을 쉬어야한다. 만약 아무데서나 숨을 쉬어버리면 곡의 흐름이 뚝 끊겨 완성도도 낮아지고 관객 입장에서는 김이 샐 때도 있고 빠른템포의 곡에서 숨을 느리게 쉰다면 박자를 놓치는 것이고 틀린것이 된다. 또 느린템포의 곡에서 숨만 빨리 쉰다면 화들짝 놀라서 숨을 쉰 것 처럼 의아하게 들릴 수 있다. 그 음악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프레이즈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다음 숨이 남는데도 쉬어야 할 때도 있다. 아끼거나 저장하는 것이다. 숨 조절을 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의 실수로 생각 하기 때문에 하나 하나 계산적으로 숨을 쉬어야한다.  숨을 쉬는것 까지도 하나의 음악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호흡을 맞춘다는 것은 대부분의 장르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곡은 반주가 있는 곡이기 때문에 반주자와의 호흡을 맞추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무대에 오르기 전 따로 만나 몇번 연습을 하는데 그 때 반주자와 맞지 않으면 불편하고 불안하고 결국 무대에 올랐을때 관객들에게도 그게 다 보일 수 밖에 없다. 아주 사소해 보일수도 있지만 위에서 말했던 숨을 쉬는 위치, 어떻게 쉴 것인지, 늘임표는 몇박자까지 할 것인지, 등 반주자와 공유하고 상의를 해야 반주자도 그걸 인지하고 숨을 쉴 때 기다려주거나, 나도 몰랐던 내 습관을 캐치하며 서로 호흡을 맞춰나가는 것이다.


   또한 세명 이상이 함께하는 앙상블, 대인원이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 무대를 보면 별거아니게 보이거나 프로 연주자들도 연습이 많이 필요한가? 지휘자가 왜 필요한걸까? 등의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 서로의 눈을 쳐다보며 타이밍을 맞추고 첫 숨을 신호로 박자, 리듬, 음정, 서로의 음색, 셈여림, 같은 쉼표를 쉬더라도 얼마나 어떻게 쉴 것 인지, 어디서 어떠한 아티큘레이션을 사용해서 나올 것인지, 등 수도 없이 많은 것 들을 한곡의 음악, 한번의 무대 라는 공통된 뜻을 모아 하나가 되고 호흡을 맞추며 정성스레 만들어 가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김하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