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와 타협하지 않기로 했다.

by hari

나는 작업자로써 처음 한다는 마음을 가졌을 때, 나 스스로 결심을 했다. 절대로 남의 시선대로 그림을 그리지 말자. 그거야 사람 마음이지만 나는 상업작가가 되기 싫었다. 그건 나의 가장 큰 고결함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품을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도 그 사람에게 맞추지 않았고, 나 자체에 대해서 평가해도 (당연히 기분이 나쁘지만) 넘길 것들이었는데 작업자로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거기에서는 굉장한 분노(?) 같은 게 있었다. 왜냐하면 그건 나의 가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결정, 그리고 내가 지금껏 걸어온 길, 앞으로 걸어갈 길이 가벼운 선택도 아니었고 내가 해낸 것들은 다 대단한 것들이다. 난 나를 인정하고 나의 직업을 사랑한다. 그렇기에 거기에 있어서는 어쩌면 항상 예민하고 내 가치를 결코 낮추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이 상업과 멀어지면 사람의 생활 자체가 고통이 된다. 물질 자체가 행복으로 의존하면 그거야말로 불행이지만, 부족하면 그것 또한 불행이다. 나는 여태 살면서 정말 풍족하기도 했고 부족하기도 했다. 타의로 그렇기도 했고 자의로 그렇기도 했다. 그건 내 능력 결함이나 내 탓이 아니라 그 때의 상황이 그랬어서,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난 그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종종 예술가라는 이름표에 기대하는 게 있는 듯 하다. 나는 그 관점이나 스스로에게 지닌 그 가치 자체가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것 같다.

어쩌면 사업적으로도, 혹은 무언가로도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크고, 워낙 뭐든지 잘 하고 정성껏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에 컨텐츠 만드는 것도 너무 재밌다. 모든 문화예술을 사랑해서 그것이 가볍지 않고 무겁지만 결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고 명확하게 만들어내고 싶지만, 그것이 여전히 타인의 시선에 꽂혀있는 무엇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래서 사이트도 만들어서 거기에 작업도 올리고 이것저것 했지만 결국 직성에 풀리지 않았다.


결국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하나 만들어 버렸는데, 아마 거기에는 내가 하고싶은 모든 작업물들을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올릴 것 같은데 그걸 또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도 크다.

결국에 모든 건 조화다. 돈과도 친해져야 하고 작업과도 친해져야 한다. 하지만 진심으로 상업적 활동을 하고(직접 제품을 사용해서 진정성 있게 하거나 내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 하려고 하는 것), 진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내 마음에서부터 우러져 나오고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내 창작물을 남에게 맞추지 않는 것. 협업은 소통해야하므로 제외) 진심으로 칼럼을 쓰고(너무 현학적이고 학고적이지 않되 동시에 박학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포함), 돈도 벌고 예술적 창조의 기회를 다른 예술가들에게 전달하고 함께 소통하며 재미있게 성장하는 것.


예술가는 가난하지 않다. 할 수 있는 게 참 많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결함을 유지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건 조화에서 어긋난다. 그게 나 스스로에게 하고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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