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위로받기

강도영

by hari

실제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매번 가기는 힘드니까 지치거나 힘들 때 연주 영상이나,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공연영상이나, 연주 라이브 영상을 찾아보면서 대리 만족을 하는데 자기 전 침대에 누워 영상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힘을 얻고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음원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것들이 라이브 영상을 보면 꽉 차게 느껴진다. 그 들의 표정, 제스처, 자세, 그 날의 날씨, 분위기, 관객들 등 모든게 다 합해져서 전달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음악으로 위로를 받고 힘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음원으로 듣기 보다 이렇게 라이브 영상이나 공연 실황 영상을 보면 에너지가 느껴져서 정말 많은 힘이 된다. 그리고 어릴때는 공연을 보고 나면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할 수 있겠지? 연습을 열심히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엄청나게 큰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런걸 보고 나면 어차피 난 아무리 해도 저렇게 될 수 없어 라는 무력감이 든다고도 했다.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 중 하나는 슈만/리스트-Widmung (헌정) 이라는 곡이다. 슈만이 작곡한 독일어 가곡 중 한곡으로 그의 약혼자 클라라슈만 에게 결혼식 전날 결혼선물로 헌정한 절절한 사랑곡인데, 그 곡을 리스트가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 하였다. 가사가 너무 예쁜 곡이라 성악곡도 좋지만 리스트의 피아노 버전을 정말 좋아하는데, 특히 지용 이라는 피아니스트가 연주한 헌정을 좋아한다. (지용 이라는 피아니스트는 고등학교때 알게 되었는데 한국인 이지만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10살이라는 나이에 뉴욕 필하모닉 콩쿨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고, 클래식 피아니스트이긴 하지만 패션에도 관심이 많고 신디사이저로 연주를 하기도 한다. 전형적인 클래식 피아니스트들과는 조금 달랐는데 피아노라는 본업을 정말 잘 하고 그 외의 것도 도전하는 그런 부분이 멋지다고 생각했고 나도 그런 플룻티스트가 되고 싶어서 한 때 그를 동경했었다.)

그 연주영상이 3분쯤 곡이 절정으로 갈때의 호흡과 몸짓이 계산한 것인지 자연스럽게 된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함께 숨을 쉬게 되고 몸을 들썩이게 된다. 이렇게 관객과 호흡을 할 수 있는 연주자가 정말 좋은 연주자 인 것 같다. 관객이 없는 연주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연주자들은 최선을 다 해 준비한 연주를 정성스레 보여주고, 관객들은 객석에 앉아있는 것 만으로 연주자에게 어떤 에너지를 주고 힘을 준다. 귀로 듣기만 하는것도 좋지만 실제로 가서 본다던지 하다못해 영상을 같이 보면 감동도 전율도 배로 느낄 수 있다. 고등학교 때 막 유튜브를 손쉽게 접할 수 있던 시기였는데 그 때 한번 본 이후로 지금까지 가장 좋아하는 연주 영상이다. 요즘에도 문득 힘든날이거나 생각이 많은 날은 그 영상을 검색해보고는 한다.

그 연주는 피아노 연주가 아니라 오케스트라가 하는 연주처럼 풍성하고 화려하게도 들리고, 노랫말이 없지만 마치 노래를 하는 것 처럼 감미롭게도 들리고, 왠지 모르게 수수하고 우아한 하얀색 계열의 꽃이 생각나기도한다.


이렇게 한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고, 꽃이 떠오르기도 하고, 어떤 상황인지, 어떤 감정인지 등에 따라 받아들이는게 달라지기도 한다.


아래는 지용의 헌정 연주 유튜브 영상과 슈만의 헌정 가사를 첨부한다.


https://youtu.be/pt8p1cRjac4?si=BAjHkFZHOuv0Z6xe



Du meine Seele, du mein Herz

그대는 나의 영혼이자 나의 심장이고

Du meine Wonne, du mein Schmerz

그대는 나의 기쁨이자 고통이며

Du meine Welt, in der ich lebe

그대는 나의 세상, 그안에 내가 살아가고

Mein Himmel du, darein ich schwebe

그대는 나의 하늘, 그안에 내가 떠다니며

O du mein Grab, in das hinab

오 그대는 나의 무덤

Ich ewig meinen Kummer gab!

나는 그 속에 나의 슬픔을 영원히 묻어두네!


Du bist die Ruh, du bist der Frieden

그대는 나의 안식이자, 마음의 평화이고

Du bist der Himmel mir beschieden

그대는 하늘이 내게 주신 것이네

Dass du mich liebst, macht mich mir wert

그대가 날 사랑해주는 것이 나를 가치있게 만들고

Dein Blick hat mich vor mir verklart

그대의 시선은 나를 밝게 비추어주며

Du hebst mich liebend uber mich

그대는 나를 사랑스럽게 드높여 준다네

Mein guter Geist, mein bessres Ich

나의 선한 영혼이여, 나보다 훌륭한 내 반쪽이여

매거진의 이전글<어른이 된 각자의 안전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