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영
친구가 전부인 것 같은 시절이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게 더 중요한게 생기고 바빠지고 하다보니 예전처럼 우리 우정은 영원할꺼야! 라는 생각은 점점 연해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중하고 없으면 안되는 존재이다.
중학교 때 정말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다른 고등학교, 대학교를 가서 새로운 친구가 생기고 새로운 환경에서 지내다보니 서로 점점 연락이 뜸해졌었다. 마음속으로는 늘 연락을 해봐야지, 이번 시험 끝나면 같이 놀자고 해야지, 요즘 뭐하고 지내지? 하며 늘 생각 했지만 어쩌다보니 계속 연락이 미뤄졌다. 언젠간 만나겠지, 연락해서 금방 만나서 놀면 되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며 지내던 중 그 친구의 비보를 들었는데 그 때 당시에는 영원할 것 같았던 친구와 싸운것도 아닌 이런식의 마지막이라는게 있을 줄 꿈에도 몰랐다. 한 동안 그 친구가 떠났던 한여름마다 슬펐다가 이제는 지구 반대편 연락이 안되는 오지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을 하며 지낸다.
친구를 보내고 가장 후회했던게 왜 연락해야지 생각만 했을까 라는 것이었다. 때문에 아무리 오랫동안 연락을 안한 사이지만, 보고 싶어도 이젠 영영 볼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서 보고싶거나 만나고 싶으면 연락을 아끼지 않는 편이다. 상대방은 당황스러울수도 있지만 그 연락을 통해 다시 가까워진 경우도 있고, 궁금했는데 오랫동안 안보고 지내서 연락 하기가 민망해서 안했다고 한 경우도 있었다.
과한 연락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가끔 보내보는 담백한 연락은 서로에게 반갑기도 하고 힘이 되고 응원이 되는 것 같다. 그저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많은 시간이 드는 것도 아니다. 사랑은 진지하고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고 이런 가끔의 관심과 연락도 사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지쳐있을때 잘지내지? 보고싶다! 라는 연락을 받으면 누군가 날 보고싶어 하는구나 하며 힘을 낼 수도 있는거고, 지쳐있지 않더라도 반가운 마음에 생기 있는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