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리
요즘에 나는 내 곁에 아쉬울 것 하나 없는 사람을 절대 두지 않는다. 그리고 내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도 절대 두지 않는다. 그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도 않고 배려하지도 않는데 내가 사랑한다는 이유로 어떠한 이를 옆에 두지 않는다.
옛날에는 그게 주체성이라고 착각했던 것 같다. 아주 어릴 때부터 나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보단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옆에 두었고, 그 사람들이 나를 거절하더라도 내가 좋다면 끝까지 좋아하고 끝까지 잘 해줬다. 그래야 후회가 남지 않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나 자신에 대한 존중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건 스스로의 가치를 스스로가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군가가 (남자건 여자건) 나에게 관심이 없거나 나를 인정해주지 않거나 비싸게 굴면 그냥 내가 떠난다. 왜냐면 나는 차고 넘치는 게 인연이다.
요즘에는 몇몇 사람들이 간혹 일하면서 내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을 때도 있다. 그건 내 능력 탓이 아니라 그들의 시각 탓이다. 그럴때마다 나는 그들에게 솔직하고 단호하게 말한다. 아무리 좋은 회사나 브랜드가 제의해 와도, 나를 하대하거나 혹은 내가 받아야 할 페이나 혹은 내가 받아야 할 보상 등에 대해서 너무 아무렇지 않게 낮게 부르거나 내가 을이 되어야 한다는 식으로 태도를 취하면 바로 말한다. 대기업 외주가 들어와도 그렇게 한다. 차라리 그럼 안 하고 만다.
이렇게 내가 배부른 사람이 되니 사람들이 나에게 대우하는 게 바뀌었다. 나는 자만떨진 않는다. 왜냐하면 모든 이는 다 공평한데 자만떨어서 좋을 건 없다. 하지만 내 가치를 인정하고 그에 걸맞는 보상을 받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그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보상해주지 않는 사람들은 여전히 깔려있지만 그 속에서 내가 할 말 떳떳하게 하고 단호한 입장으로 말하면 그들은 나에게 사과한다.
나 또한 인간이라 일정 부분 실수를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이젠 죄책감을 갖지 않는다. 대신 앞으로는 모든 걸 명백하고 똑바로 하겠다는 마음가짐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함께 나에 대한 스스로의 배려 또한 가지고 있어야 함을 지니는 게 내가 더 큰 그릇이 되는 방식인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일이라도 정성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그 작은 일은 내 정성에 감동 받아서 큰 일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오늘도 몇 가지 인물들과 몇 가지 일들로 인해서 내가 어떠한 말을 듣기도 하고 오해가 있기도 하는데, 예전같았으면 거기에 대해서 별 말 못했던 나인데 그냥 할 수 있는 모든 말을 다 했다. 그러니 그 사람이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그에 걸맞게 행동해 주었다. 그러니 모든 행동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에게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하대받는다고 불평하지 말고, 말을 똑바로 하려는 노력을 하는 게 더 빠르다.
나는 언제든 사라질 수도 있고 존재할 수도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 사람 곁에서 빌빌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잃어버릴 지라도 본인의 고결함을 인정하는 편이 모든 방면에서 훨씬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