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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Mar 04. 2018

사소함의 연결고리 – 로건 징크스와 로건럭키

* 이 글은 브런치 무비패스 시사회를 본 뒤 작성한 글입니다. 또한 지극히 주관적인 해석이 담겨 있고 스포가 있는 글입니다.


* 이 글에 첨부된 모든 이미지는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습니다. 문제가 있을 시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사소함의 연결고리 - 로건 징크스와 로건 럭키>


글. 박 하리


   로건럭키라는 영화는 해석할만한 포인트들이 많은 영화이다. 그래서 매끄럽지 않은 전개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오히려 이 영화의 시퀀스들의 연결고리를 관객이 직접 끼워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영화라고 느껴졌다.    


   그중, 이 영화에서 돋보였던 것는 것은 바로 ‘사소함’이라는 문제였다.    


   로건 럭키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대다수 어떠한 결함을 가지고 있다. 로건 형제 중 형인 지미 로건(채닝 테이텀)은 다리를 절고, 동생인 클라이드 로건(아담 드라이버)은 한쪽 손이 없다. 조 뱅(다니엘 크레이그)은 감옥에 있다.

   지미는 자신의 결함 때문에 직장에서 해고되고, 바텐더 일을 하는 동생은 자신의 결함 때문에 손님인 맥스(세스 맥팔레인)에게 무시당한다. 그의 무시에 형제는 화를 참지 못하고 맥스의 차를 불태운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들은 스피드 웨이의 지하 금고를 털기로 결심한다.

손님에게 무시당하는 로건형제. 후에 맥스가 준 에너지음료를 먹은 레이싱 선수는 그 에너지 음료 때문에 경기에서 쓰러지고 만다.
형제의 결심과 계획.

   그들의 범행은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형제는 강도짓을 했는데, 그들은 ‘로건 징크스’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완성과 성공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로건 징크스’에서 빠져나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소함의 연결고리이다. 

   로건의 형제와 뱅의 형제들은 대범하게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이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매끄럽지 못한 점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작은 철 고리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아 시간이 지연되었고, 금고를 털다가 우연히 경찰을 만난다거나, 혹은 돈을 꺼내다가 버튼 하나를 잘못 눌러서 동생의 인조 팔이 기계 속으로 들어가 버린 것 등이 있다. 

비닐을 조금 꽉 묶어 폭발하지 않았던 폭탄물을 기다리고 있는 세 인물. 

   그러나 그들은 이러한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을 사소하고 꼼꼼한 행위로 만회하였다. 지미로건은 철 고리 때문에 문이 안 열린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빼내고, 꼼꼼하게 지문을 닦고, 팔을 찾아내는 것 등 말이다. 영화에서는 이 시퀀스를 집중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들에게는 많은 결함이 있었지만,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기에 성공으로 끝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 영화가 암시하는 결말이 있었다.     

   그들을 수상하게 여긴 FBI 요원이 그들이 모여 있는 술집으로 들어왔고, 그들은 이야기를 꺼낸다. 여기에서 아주 사소한 말실수로 인하여 모든 범행이 들통 날 지도 모르고, 아닐 수도 있다. 즉, 그들의 이야기가 ‘로건 징크스’가 될 수도 있고 ‘로건 럭키’가 될 수도 있다. 그것의 결정적인 결말은 ‘사소함’에 달려있다.    


   우리는 살면서 어떠한 일을 시작하기 직전에 많은 고민을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는 큰일을 할 때 주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작은 대범해야 한다. 모든 일에 있어서 결함이 완벽하게 없는 일은 찾기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그 결함들을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완숙함을 길러야 한다. 또한 빠르게 진행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진행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어느 한 가지, 혹은 비슷한 분야의 여러 가지 일에 있어서 그것에 대한 꾸준함과 사소한 것까지 제대로 하는 마음가짐은 우리를 완성으로 이끈다. 완벽한 완성은 없지만, 주관적인 완성은 있다. 그것의 시발은 바로 ‘제대로’라는 것에 있다. 

   즉, 시작은 대범하게, 과정과 마무리는 섬세하게 진행시키는 것이 완성으로 이끌 수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기 자신 속에 내재되어 있는 사소한 결함을 발견한 뒤, 그것을 전환시키면 자신의 삶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 그것이 습관의 전환이며 자기 자신이 새로운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만들 수 있다. 마치 영화에서 그들의 아주 작은 행동으로 그들이 로건 징크스를 만들지, 로건 럭키로 만들지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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