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2번

by hari

2222번을 기다리는 공중 번호 앞에는 이 년 전의 기억이 뭉쳐있다 나를 놀라게 하려는 깜찍한 속임수 같은 것이다 어른의 영혼에는 아이와 비슷한 것이 꿈틀거려서 우리는 가끔 눈을 마주치며 우리의 존재를 속삭인다


나는 가끔 공중전화를 떠올리며 내 안의 아이와 만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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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번을 기다리기 전에 마주했던 응봉산 현대아파트 앞에는 작은 꽃들이 숨어있다 그곳 앞에서 은밀하게 검지 손가락으로 타인의 무언가를 누르고 사라졌는데 그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는지 스칠 때마다 내 안 속 응어리들이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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