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은 딸기 요거트

by hari

입구에 붙은 덩어리들을 혀에 붙였다. 아주 섬세하고 찌릿한 느낌이 혀에 들러붙고 침이 흐른다. 그리고 어렸을 때 가지고 놀았던 하얀 지점토가 성벽처럼 혀에 동그랗게 붙어있지만 좀 더 딱딱하지 않다. 먹었을 때에는 플레인 요거트보다는 조금 더 비리다.

빠르게 이로 우물우물하며 삼켰을 때에는 비린 맛이 조금 심하다. 그리고 입에 머물게 한 다음에 한 모금씩 삼켜가며 향을 코에서 입으로 후 하며 맡으면 딸기 표면을 맡는 그 냄새가 난다.

다 먹고 나서 요거트가 지나간 자리를 코로 후후 불며 맡으면 잔향이 나는데 계속 하면 할수록 향은 없어지지만 혀의 시린 느낌은 남아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 뒤에 떠나는 느낌과도 비슷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라우카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