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by hari

내가 보지 못하는 사내가 있었다.

나선형으로 되어 있는 사 층의 건물 속

삼층에서

딱 떨어지는 모양의 틀을 만들어냈다.

서로는 서로가

들어가겠다고 그 틀 앞에서

자신의 몸을 비집고 들어갔지만

누구는 팔이 끼이고

누구는 다리가 너무 짧았고

누구는 머리가 너무 컸다.

그 사내는 나타나질 않았고

나는 그를 온종일 보지 못했다 아마

한 선비가 구십 구 일에

의자에서 일어난

그 일과 맞닿아 있을 것이다 평생

내가 보지 못하는 사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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