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색을 지닌 사람이 있다.
변덕이라고 칭하기엔 너무 무거운 사람이라
아무 말로도 그를 단정 짓지 않겠다.
속에 감추어 둔 감정이 너무 많아서
무거운 색으로 칠할 수밖에 없는 그의 삶.
그 무게에 짓눌리다 보면 행복하면서 야릇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이미 다 지나간 순간들이기에
시간은 사라지게 놓아두고
그 색들만을 빈 공간에 두고 갔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