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지나가고 있었다. 발자국은 소리 없이 떠다니고 있었고 나는 그 상태에서 멈추어 상대를 관찰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나에게 외국어로 떠들어댔고 누군가는 자신의 불쌍한 면모를 나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자신이 가장 나쁜 척 하며 솔직하게 살아가고 있었으며 누군가는 공허를 껴안으며 가장 많은 사람을 만났다. 누군가는 여러 사람을 한꺼번에 사랑하였으며 누군가는 자기 자신도 사랑하지 못하였다. 누군가는.
그 누군가가 나 자신이 되어 나를 관통하였고 나는 또 다시 길 한 가운데에 서서 누군가를 찾았다. 그 누군가를. 내 옆에는 항상 누군가가 있었으며 나는 그가 조용하기를 원하였고 시끄럽게 할 때마다 어디론가 내 쫓곤 하였다 그 누군가를.
술에 취했을 때마다 베란다에 거의 쓰러지듯 서서 담배를 태우곤 하였다. 그 누군가를 찾으며 창밖을 내다보았을 때에는 그 누군가가 지하방에서 남몰래 구석에서 울고 있었다. 나는 한 동안 누군가를 찾았고 그 누군가를 관통하였다 그 누군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