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없이 깔깔거릴 때가 있다.
나는 없는 실을 좋아했고
없는 실을 이미지화하여
내 앞의 사람에 입히곤 하였다.
그 사람은 실없는 사람이 되었고
우리는 같이 실이 없다며 웃곤 하였다 그리고 가끔은 핏기 없는 웃음이 되곤 하였다.
아주 가는 실이 뒤엉켜 혼란이었고
나는 혼란을 일직선의 실로 잇고 싶어했지만
실없는 사람이 된 이는
뒤엉킨 채 다른 실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나는 그의 실을 품고 싶었지만
자꾸만 뒤엉켜 갔고
나의 일직선과는 괴리를 이루며
나는 그의 실을 잡고
그는 뿌리치고
나는 또 다시 잡으며
그는 다시 뿌리치고
실이 사라지자
실없이 실실실 웃다가 웃다가 웃다가
어색한 립스틱자국을 보다가
또 다시 실없이 실실실
찾곤 하였다.
실없는 웃음이 나오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