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대하여

by hari

사람간의 관계에 대하여 내 머릿속으로 가끔 하는 비유가 있다.

그것은 섹스를 하는 행위와도 비슷한데,

누군가는 자신의 오감보다는 상대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쾌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의 몸과 정신과 마음이 반응하는 쾌감보다는 상대의 표정과 행동변화를 읽고 그것의 반응으로부터 쾌감을 얻는 경우 말이다. 이것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나는데, 상대의 반응과 행동을 관찰하고 상대의 관심사와 취향, 그들의 마음을 어느정도 읽는 스킬을 일상에서 배우는 방식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방식은 섹스할 때, 본인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본인의 오감으로 상대가 해주는 애무를 느끼고 본인이 하는 애무를 느낀다. 눈을 감고 허공을 더듬으며 가장 촉각을 잘 느낄 수 있는 방식을 계속하여 찾고, 아주 예민한 질감과 청각, 냄새 까지도 계속하여 찾고 느끼는 방식이다. 그 시각의 햇빛의 양과 그 햇빛을 머금은 상대의 눈을 바라보고 그 표정에서부터 자신의 표정으로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상대를 통하여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보다는, 자신의 안 보이는 진심과 느낌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다만 상대로 하여금 자신의 느낌을 찾아낼 수는 있어도 온전히 상대의 시선을 의식하는 방식은 결코 아니다. 이 방식은 세계를 본인만의 일인칭 관점으로 바라보는 방식이고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방식과도 비슷하다. 왜냐하면 남들이 느낄 수 없는 본인만의 세계를 바라보는 느낌을 긍정하는 방식이고, 개인마다 다 다른 느낌을 받는다는 것 또한 존중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섹스를 생각하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누가 옳고 그르다는 가치평가는 할 수 없지만, 내 관점이 변화함에 따라 실생활에 있어서도 나의 행동과 세상을 느끼는 방식 또한 매 순간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서

세계라는 것은 참 신기하구나 느낀다.

내가 바라보는 시선을 부정하지 않고 그저 내가 바라보는 대로, 원하는 대로, 느끼는 대로 나아가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떻게든 살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저 살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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