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고슴도치를 키웠다. 고슴도치는 계속해서 손으로 만져주어야 그제야 주인인 줄 알고 가시를 덜 세운다는 이야기를 문득 들었다.
마음의 가시를 지닌 생명 또한 여느 생명과 비슷하게 사랑의 생명이다. 가시는 자기방어이지만, 그 깊은 이면에는 사랑이라는 본질적인 요구가 숨어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떠한 상처들은 날카로운 날들로 바뀔 수 있지만, 그 가시들을 고통 속에서 들어가다 보면 사랑이라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아마 그 생명은 그 가시덤불 속에서, 아주 따뜻하고 슬픈 눈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당신을 보며 웃고 있을 것이다. 생명은 사랑하기 위한, 사랑받기 위한 존재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