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이해를 위한 과정일 수도 있다고 느낀다.
나는 그 사람이 아니므로 그 사람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그 사람에 대하여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것이 바로 다름의 아름다움이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순간이, 가끔은 아주 필연적으로 온다.
내가 정말로 그 사람에 대하여 이해가 안 되었던 부분을, 다른 타인을 통하여 느꼈을 경우이다. 그 당시 그 사람의 행동과 생각이 나와 달랐기에, 나는 그것이 힘들었고 나 스스로 판단하여 그 사람을 나쁜사람으로 치부했다.
그 사람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번의 순간이 그 때와 완전히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짐작할 수는 있다.
그 사람도 어떠한 사정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 내가 가진 사정과는 다르지만, 느껴진다.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본인의 마음대로 순간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선택을 중시하는 사람이었구나.
그리고 나를 소중히 여겨서 나와의 끈을 쉽게 저버리지 않았던 것이구나.
말하지는 않아도
나는 너무 많이 몰랐고 너무 많은 판단을 했구나, 그리고 이미 끈은 많이 허물어졌고, 그것을 다시 엮기에는 너무 늦었구나.
하지만 이 깨달음이면 다 인 것 같다.
슬프지도, 공허하지도 않고 그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해하지 못하였던 영역이 조금 확장되었고,
그 사람에 대한 증오도 무뎌졌다.
이제는 그 사람을 떠나보낼 준비를 계속 하면서
내 안의 공간 속 그 사람을 지워내지 않고
그저 그랬구나, 흔적을 남겨둔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관계였다.